[칼럼]여성 성감 최대의 적 '성교통'

도움말: 리에스여성의원 정창원 대표원장

통증은 인간이 제일 피하고 싶어하는 느낌이다. 여러 상황이나 여러 부분의 통증이 있지만, 여성 성교통은 여성성감을 매우 떨어뜨리는 중요한 인자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간과돼 온 것도 사실이다. 요즘은 삶의 질을 중시하는 웰빙의 시대이다 보니, 성교통 치료의 중요성이 점점 증가되고 있다.

사실 남성의 경우 성관계가 매우 직선적이다 보니, 성교 통증이 좀 있어도 욕구의 강함 때문에 성관계에 아주 크게 방해되지는 않는다.


반면 여성의 경우 성감이 매우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고 정서적 영향이 상대적으로 더 크기 때문에, 성교통이 있는 상태에서 성감을 제대로 느끼기란 매우 어렵다. 따라서 여성성감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여성성감에 도움되는 인자보다 방해되는 인자를 제거해 주는 것이 훨씬 더 직접적으로 도움이 된다.


그러나 성교통 있는 여성들이 치료를 받는 것은 쉽지 않다. 일단 성교통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산부인과가 많지 않다. 큰 병원이나 대학병원에서는 더욱 말을 꺼내기조차 쉽지 않은 환경이다. 성교통이란 게 애매한 경우가 많아서 성관계 시의 상황을 포함한 자세한 문진이 필수적인데, 성관계와 관련해서는 아무래도 의사에게 쉽게 털어놓을 수 있는 분야가 아닐 것이다.

일단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성교통을 치료하거나 적어도 통증을 경감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좀 더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할 필요가 있다. 성교통을 일으키는 원인도 매우 다양해서 정확한 진단에 따른 치료가 필수적이다. 환자 스스로 먼저 말을 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으니, 다양한 진단적 질문들을 서면으로 본인이 편하게 작성할 수 있는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자궁내막증이나 자궁선근증, 외음부염, 질양성종양 등 다양한 산부인과적 원인 질환을 찾아내기 위한 초음파 검사뿐 아니라 질점막의 상태를 보기 위한 질내시경 등 여러 검사를 종합해서 받아봐야 한다.

가장 흔한 성교통의 원인은 애액의 부족에 따른 표재성 성교통이다. 여성애액 부족도 여러 원인에 의해서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치료 방법을 동원할 수 있다. 여성애액도 여성성감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과거에는 윤활제 사용을 권유하는 정도의 치료에 그쳤지만, 요즘에는 질레이저와 애액주사, 애액 분비를 도와주는 여러 성보조 기구 등을 활용한 다양한 치료법이 있다.

특히 최근에는 폐경이 오면 피할 수 없는 질점막의 위축과 노화로 인해, 그에 따른 애액 부족에 따른 성교통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많이 늘고 있다. 과거와는 달리 50대 이후의 중장년 층에서도 요즘에는 성관계를 활발히 하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는 건강이 향상되고, 삶의 질을 중시하는 추세도 있지만, 결정적으로 남성발기부전제 치료의 대중화에 따라 이제 70대 남성도 약만 먹으면 성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된 이유가 가장 크다.

반면 여성은 나이가 들며 남성만큼 성 욕구가 강하지 않은데다, 폐경 후 질점막의 변화로 성관계 시 통증과 상처까지 발생될 수 있어, 여성입장에서는 부부관계를 멀리하게 되는 주된 원인이 된다.

운동을 계속하고 계속 신체를 사용해야 몸이 굳지 않듯이, 성관계도 오랫동안 하지 않으면 생식기는 물리적으로 약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폐경 후 여성이 오랫동안 성관계를 멀리하면 다음 성관계는 통증을 더 유발해 더욱 하기가 어려워진다.

성관계가 우리 몸에 건강상 여러 이득이 되는 점과, 남녀관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촉매제임을 고려할 때, 성관계를 포기하는 것은 우리 인생에 있어서 여러가지로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수명이 계속 늘어가는 시대에 지속적인 성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항노화에도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성교통 때문에 성관계를 멀리하는 여성이라면 용기를 내 전문병원에서 정확한 진단부터 받아보자. 요즘에는 여러 다양한 치료방법이 나와있으므로,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제대로 된 전문가를 찾아 훨씬 더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