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구부릴 때 ‘뚝뚝’... ‘슬개골연골연화증’ 의심 증상은?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20대 후반 강준혁 씨는 취미생활로 5년가량 축구를 했다. 축구를 할 때 무릎에 통증이 있었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시간이 갈수록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아 검사한 결과 슬개골연골연화증을 진단받았다. 이후 축구를 하지 않은 지 3개월, 미세한 통증은 지속되고 있다.

슬개골은 무릎관절 앞쪽에 위치하는 접시 모양의 오목한 뼈로, 무릎 전면부에 자리해 관절을 보호한다. 밤알과 같은 삼각형 모양을 하고 있으며 무릎관절을 단단하게 덮고 있어 무릎덮개 뼈라고도 부른다. 슬개골의 안쪽은 연골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연골이 말랑말랑해지다 약해지는 것이 슬개골연골연화증이다.

슬개골연골연화증은 무리한 운동과 같이 슬개골연골에 비정상적인 압력이 반복해 가해질 때 발병할 수 있다. 무리한 다이어트, 장시간 하이힐 착용으로 인해 발병하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50대 이상의 중·장년층 환자가 많은 다른 연골 질환들과는 다르게 20~30대 환자가 많은 질환이다.

강남베드로병원 정형외과 박건우 과장은 “연골은 한번 손상되면 다시 재생되지 않는 조직”이라며 “슬개골연골연화증을 적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연골이 완전히 마모되는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슬개골연골연화증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무릎 쪽에 무엇인가 걸리적거리는 느낌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무릎을 구부릴 때 뚝뚝하는 소리가 날 수 있으며, 무릎 앞쪽이 시리고 아프다. 특히 앉았다 일어날 때 통증이 심하고 뻣뻣해지는 느낌을 경험한다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증상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운동재활치료 등 보존적 치료 요법이 적당하다. 그러나 증상이 이미 만성화된 상태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수술은 무릎 쪽에 1cm 미만의 작은 구멍을 낸 뒤, 특수렌즈와 초소형 카메라가 부착된 직경 3mm의 관절경을 무릎 연골 쪽으로 접근시켜 병변이 발생한 연골을 제거하고 슬개골 관절면을 고르게 하는 수술이다.

박건우 과장은 “허벅지 앞쪽 근육이 피로하면 슬개골 마찰이 심해지므로 운동 전 허벅지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줘야 한다”면서 “충격 흡수가 잘 되는 운동화를 신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보통 퇴행성 관절염은 60~70대에 증상이 나타나는데, 슬개골연골연화증이 있다면 40~50대부터도 증상이 시작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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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