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병 걸리는 '청소년' 급증..."제대로 된 성교육 필요"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성병에 걸리는 청소년들이 매년 급증하고 있다. 2018년 성병을 진단받은 10대는 공식적으로만 1만 2천여 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5년간 33%나 증가한 수치다.

게다가 청소년은 반드시 부모 동의하에 성병 치료를 받을 수 있어, 부모에게 숨기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단순 염증뿐 아니라 매독, 임질 등 다양한 질환을 진단받는데, 이러한 성병은 난임, 불임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성병은 경구 항생제 또는 주사제로 생각보다 금방 치료되지만, 숨기고 싶고 두려운 마음에 치료를 미루다가 더 심해져 문제가 된다.

성병 사전 예방을 위해 제대로 된 청소년 성교육이 절실하지만, 학교에서 진행되는 성교육은 연간 14시간 정도뿐이다. 게다가 성교육 구성을 각 학교에 자율적으로 맡기기 때문에 교육 방식에 대한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2018년 교육부·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에서 청소년 60,040명을 대상으로 건강행태를 조사한 결과, 5.7%가 성관계 경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5.7%의 청소년이 성관계를 시작한 평균 나이는 만 13.6세였고, 청소년 10명 중 4명은 피임을 안 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관계 시 콘돔을 사용하는 것은 성병을 95% 이상 예방할 수 있어, 가장 효과적인 감염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피임기구인 콘돔, 경구피임약 모두 청소년도 구매하고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성교육 시간에도 피임법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사회 분위기 자체도 청소년의 성에 대해 쉬쉬하다 보니, 청소년이 피임기구를 구매하고 사용하는 것은 사실상 힘든 일이 된다.

콘돔의 피임 실패율은 2~15%이고, 경구피임약의 피임 실패율은 0.3~8%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남성이 콘돔을 사용하고 여성 또한 경구피임약을 사용하는 등 ‘이중 피임’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피임에 대한 교육은 청소년이 성적 자기결정권에 있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며, 남녀가 합의된 관계를 갖도록 도움을 준다.

한국아동발달마곡센터 나혜정 대표는 “청소년의 경우 대개 임신을 부모에게 알리지 못하고 어영부영하다 산달이 다 되어서야 낳게 되는 경우도 많다”며 “가까운 미래에 교육부에서 성교육 제도를 정착시켜 최소한 피임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여성들의 성적 자기결정권에 대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양질의 교육프로그램을 늘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성을 금기시하는 우리 사회의 분위기가 하루빨리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적극적인 성교육을 통해 청소년에게 올바른 성 문화를 정착시켜야 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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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