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여성의 밑 빠지는 병 ‘골반 장기 탈출증’의 주원인은?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흔히 밑 빠지는 병으로 불리는 골반 장기 탈출증은 골반 안에 위치하는 장기인 방광, 자궁, 직장이 골반 바닥 근육의 약화로 인해 질을 통해 내려오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임신과 출산 등에 의해 물리적인 손상을 입은 골반 바닥 근육이 노화와 폐경기 이후 호르몬 변화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골반 바닥의 인대 조직이 약해져 골반 안의 장기가 빠지게 된다. 50대 이상부터 70~80대까지 중·노년 여성에서 주로 나타난다.

골반 바닥 근육이 약해지는 원인으로는 임신과 출산이 대표적이다. 임신을 하게 되면 태아와 양수 등 큰 무게를 견뎌야 하는데, 이때 골반 바닥 근육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 특히 쌍둥이와 같은 다태아인 경우 더욱 약해지기 쉽다.

출산 과정도 원인이 된다. 자연분만인 경우 태아의 무게로 인해 출산 중 근육이 약화되며, 노산인 경우 임신 중 늘어졌던 골반 근육이 제대로 회복되지 못하면서 증상이 유발되기도 한다.

그러나 골반 바닥 근육이 약해지더라도 증상이 바로 나타나지 않다가 노화와 폐경으로 급격히 증상이 나타나거나 심해지는 것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밑’이 묵직하고 뻐근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오래 서 있거나 활동을 하면 이러한 증상은 더욱 심해지며, 소변이 자주 마렵고 잔뇨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직장에 문제가 있다면 배변이 어려워 진다.

다만 증상은 출산 시 손상을 입은 부위에 따라 달라진다. 방광 탈출 시에는 배뇨 기능이 떨어지고, 자궁 탈출 시에는 자궁의 하강감을 일으킨다. 직장이 탈출한 경우에는 배변이 곤란해질 수 있다.

치료는 골반저 시스템을 총체적으로 진단해 골반 바닥 근육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우선이 되며, 각 장기에 따라 개별적인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골반 장기 탈출증을 예방하는 특별한 방법은 없다. 다만 근력운동과 케겔운동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티파니여성비뇨의학과의원 김인경 원장은 “케겔운동은 누워서 엉덩이를 들고 하는 것이 좋다”면서도 “만일 연령이 높아 엉덩이를 드는 것이 어렵다면 엉덩이 아래에 베개를 받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쭈그리고 앉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지 않도록 하며, 복부비만인 경우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도움된다.

호르몬의 변화, 근력 약화, 동반 질환에 따른 기능 저하 등에 의해서 연령이 증가할수록 증상이 악화되는 골반 장기 탈출증. 증상이 있다면 조속한 진료와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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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