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구리 통증에 혈뇨까지... ‘신우요관암’ 발생 주요인은?

‘미지의 암’으로 불리는 신우요관암은 2019년 전체 암 발생 중 단 0.6%(1,444건)에 해당할 만큼 국내 발생이 드문 암이다. 그러나 타 조직으로 빨리 전이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한 암이다.

3기까지 진행된 환자의 절반이 5년 이내 사망하는 신우요관암의 증상과 치료법 등을 서울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육형동 교수와 알아봤다.


▲ 서울대학교병원 육형동 교수
Q. 신우요관암이란?
A.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은 일시적으로 신우에 모여있다가 요관을 타고 방광으로 흘러간다. 이렇게 소변이 흐르는 부위를 ‘요로’라고 하며 그 상피에 생긴 암종을 요로상피암이라고 부른다.

암종이 방광에 생기면 방광암, 신우나 요관에 생기면 신우요관암이 되는데, 대부분의 요로상피암은 방광에서 발생하고 5~10%만 신우와 요관에 생긴다. 신우요관암은 70대 이후에서 호발하며, 여성에 비해 남성에게 2배 더 흔하게 발생한다.

암세포가 주변 조직을 침입한 정도에 따라 표재성 질환과 침습성 질환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점막에만 나타나는 표재성 질환에 비해 근육층까지 침범함 침습성 질환일 때 더욱 예후가 나쁘다. 신우요관암은 진단 시 66%는 침습성 질환, 10~20%는 전이가 있는 상태로 발견된다.

Q. 신우요관암의 위험인자는?
A. ‘흡연’과 ‘아리스트로크산’ 성분이 대표적 위험인자다. 흡연은 신우요관암 발생 위험을 약 7배 정도 증가시킬 수 있다. 허브나 몇몇 한약제에 함유된 아리스트로크산은 노출된 사람 10명 중 1명꼴로 방광암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신독성 물질이다. 하루에 소주 1잔 정도의 반복적인 음주도 발병에 영향이 있다.

Q.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
A. 가장 흔한 신우요관암 증상은 혈뇨다. 약 70%의 환자에서 눈에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혈뇨가 있다. 환자 중 2~30%에서는 옆구리 통증도 흔히 관찰된다. 혈뇨로 인해 생겨난 혈전이 요관을 막거나 소변의 흐름에 장애를 일으켜 옆구리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그 외에도 체중감소, 피로, 발열, 식은땀 등 암과 관련된 전신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Q. 진단 방법은?
A. 기본적인 진단 방법은 혈액 및 소변검사다. 그 밖에도 CT나 MRI를 시행한다. 암세포가 요관 부위에 생긴 요관암의 경우 요관내시경 검사 및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신우요관암 환자가 방광암을 동반하는 경우도 17%정도 되기 때문에 방광내시경도 실시하고 있다.

Q. 치료 방법은?
A. 우선적인 치료 방법은 수술적 절제이다. 대표적인 수술 방법으로 ‘근치적 신장요관 적출술’이 있다. 암이 있는 신우·요관의 위쪽에 위치한 신장부터 요관 끝부분이 포함된 방광 일부까지 제거하는 방법이다. 필요시 주변 부위의 림프절도 같이 적출할 수 있다.

최근 ‘부분 요관 절제술’도 많이 시행되고 있다. 하부 요관 부위에만 암이 있는 경우, 이 방법으로 신장을 보존하면서 암 부위만 제거할 수 있다.

암이 신우 부위에 생긴 저위험 환자 중 일부는 ‘내시경 치료’를 새로운 옵션으로 고려할 수 있다. 이는 내시경을 통해 암을 레이저로 태우는 치료 방식인데, 암 재발의 위험이 높아서 대상이 되는 소수의 환자에게만 시행한다.

Q. 신우요관암의 수술 예후는?
A. 신우요관암은 수술 후 방광에서 재발할 가능성은 30%, 반대쪽 신우·요관 부위에서 재발할 가능성이 10%다. 만일 신우요관암이 3기 이상인 경우, 5년 생존율이 50% 정도로 낮으므로 예후가 좋다고 할 수 없다.

이에 신우요관암은 수술 후에도 세심하고 장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보통 수술 후 5년은 3~6개월마다, 10년까지는 1년 간격으로 추적 관찰을 실시하고 있다.

Q. 신우요관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A. 신우요관암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 그래서 진단 시 10~20%는 다른 장기에 전이된 상태로 발견된다. 예방이 중요한 질환이므로 흡연자라면 꼭 금연을 실천해야 하며, 소변검사·복부CT·복부초음파 등 매년 1회씩 정기 검사를 받길 받는 것이 좋다. 만약 혈뇨·옆구리 통증 등 의심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병원에 내원해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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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