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 검사는 건강검진 항목 중 가장 많은 준비가 필요한 동시에 제일 긴장되는 검사다. 검사 3일 전부터는 식이조절이 필요하며, 검사 전날과 당일에는 장 정결제를 복용해 장을 깨끗이 비워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준비 과정을 거쳤어도 장이 깨끗이 비워지지 않았다면 정확한 검사가 어렵고, 심할 경우 검사 자체를 못 할 수도 있다. 대장암 조기 발견과 예방을 위해 꼭 필요한 대장내시경, 어떻게 해야 실수 없이 제대로 준비할 수 있을까?
먼저 깨끗한 장을 위해 검사 3일 전부터 피해야 할 음식이 있다. 섬유질이 많아 대장에 많이 남는 버섯, 고사리 등의 채소류와 김치, 깨, 옥수수 등을 피해야 한다. 또 소화가 느린 흑미, 현미 등의 잡곡류와 미역, 다시마 등의 해조류도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씨 있는 과일인 딸기, 키위, 수박, 포도, 참외 등의 섭취도 제한된다. 이외에 삼겹살, 소고기처럼 지방이 많은 음식과 견과류, 고춧가루, 참기름, 들기름 섭취도 함께 제한된다.
그렇다면 검사 3일 전부터는 어떤 음식을 먹을 수 있을까? 부드럽고 섬유질이 적은 흰색 음식을 주로 먹어야 한다. 쌀밥, 흰죽, 두부, 계란, 생선, 감자, 바나나, 식빵, 닭가슴살, 햄 등이 이에 해당한다.
검사 전날 아침, 점심, 저녁은 반찬 없이 흰쌀 죽만 먹도록 한다. 그리고 오후 5시부터 장 정결제와 물 이외에는 금식하도록 한다.
장을 비우기 위해 복용하는 약은 주로 쿨프렙산이나 오라팡이다. 쿨프렙산은 기존에 많이 사용하는 물에 타 먹는 가루약이다. 최근에는 먹기 힘든 물약 대신 알약 형태의 오라팡을 많이 복용하는 추세다. 약은 상담을 통해 선택할 수 있다.
오라팡은 검진 전날과 당일 14정씩 두 번에 나눠 총 28정을 복용하는 방식이다. 검진 전날 저녁 7시부터 8시 30분까지 1차 복용을 시작한다. 오라팡 복용 전 300cc에 달하는 물 한 컵을 마신 후 오라팡 14정을 준비한다. 그리고 5분에 2정씩 물과 함께 천천히 나눠, 30분 동안 총 14정을 복용한다. 이후 물 1L를 1시간 이상 천천히 마시면 된다.
2차 복용은 검진 당일 오전 5시부터 6시까지다. 오라팡 복용 전에 물 두 컵, 총 600cc가량을 마신 후 오라팡 14정을 준비한다. 그리고 5분에 2정씩 물과 함께 천천히 나눠, 30분 동안 총 14정을 복용한다. 이후 오전 6시까지 물 1L를 30분 동안 천천히 마셔야 한다.
오라팡 복용 시에는 위 점막 손상과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 충분한 양의 물을 마시도록 한다. 그리고 대변이 더 원활하게 배출될 수 있도록 누워있지 말고 조금씩 걷는 것이 좋으며, 복부 마사지도 도움이 된다.
만약 항혈소판제, 항응고제를 복용한다면 출혈 위험이 있으므로 대장내시경 전에 의료진과 상의가 필요하다. 또한, 수면내시경을 하면 당일에는 운전할 수 없다. 안전한 귀가를 위해 보호자가 동반하는 것이 좋다.
이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박예현 교수는 “대장내시경은 준비 과정과 내시경 절차가 번거롭고 힘들다고 생각해 꺼리는 이들이 많아 안타깝다”며 “대장암은 우리나라 암 발생률 중 4위, 사망률로는 3위에 이를 정도로 흔하고 중요한 암이지만 대장내시경을 통해 용종을 제거하면 대장암 위험이 크게 줄기 때문에 검진과 추적 검사를 놓치지 않고 잘 받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정확한 검사 및 용종 제거를 위해서는 장을 깨끗이 비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검사 3일 전부터는 식이조절이 꼭 필요하며, 장 정결제의 복용법을 지켜 대장내시경 검사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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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