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 진료비 9년 새 2배 증가...여성환자, 남성의 1.4배"

▲ 사진제공=자생한방병원 

전 세계적으로 약 7억 4000만 명의 성인이 겪고 있는 이명은 외부 자극이 없음에도 소리를 인식하는 증상을 말한다. 소리를 감지하는 신경 경로의 비정상적인 과민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현상으로 한쪽 또는 양쪽 귀에서 바람 소리, 기계 소리 등이 들린다.

이명의 가장 큰 원인은 노화에 의한 청력 감소로, 나이가 들면 누구나 한 번씩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 중 하나다. 특히 최근 이어폰을 이용하는 청취 습관이나 도심 소음, 스트레스 등으로 이명 환자가 증가하면서 청력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명 환자 수와 진료 청구 건수, 의료비는 매년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이로 인해 이명에 대한 최신 의료 현황 파악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에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민태운 한의사 연구팀은 2010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활용해 국내 이명 환자의 특성과 의료이용 현황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전체 환자표본(HIRA-NPS) 자료를 기반으로 이명(상병분류기호: H93.1)을 진단받고 1회 이상 한의과 진료나 의과 진료를 받은 환자들을 표본 추출해 9만 4323명을 연구 대상으로 설정했다.

이명 환자의 인구학적 특성을 살펴본 결과에 따르면 남성은 3만 9495명, 여성은 5만 4828명으로 여성에게서 약 1.4배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는 55~64세(22.68%), 65~74세(20.6%), 45~54세(18.95%) 순으로 중장년층의 비율이 62.23%에 달했다.

연구팀은 이명 환자의 의료이용 내역에 대해서도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이명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의 진료 건수는 2010년 3만 2791건에서 2018년 3만 7744건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환자 1명당 평균 지출 또한 2010년 52.85달러에서 2018년 93.96달러로 1.7배가량 늘었다.

특히 총 치료 비용의 경우 2010년 55만 2801달러에서 2018년 111만 784달러로 2배나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건강보험 대상자를 기준으로 하는 건강보험통계연보에서 발표한 이명 진료비가 2010년 약 143억 원에서 2018년 약 287억 원으로 2배 증가한 양상과 일치해, 표본 집단이 모집단의 특성을 잘 대표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어 이명 치료에 대한 전체 의료기관의 9개년 평균 총 의료 이용비를 집계한 결과 진찰료(32만 8971달러), 검사료(24만 9171달러), 치료비(12만 4039달러)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한의과 의료기관의 경우 치료비가 12만 84달러로 가장 높게 나타나 환자의 증상을 치료 및 완화하는 것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진찰료(8만 2178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의과 의료기관은 환자의 상태를 정밀하게 검사하고자 하는 노력이 이뤄져 검사료(24만 9171달러)와 진찰료(24만 6793달러)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각 의료기관에서 가장 많이 시행된 항목은 한의과의 경우 침 치료(20만 3723건), 의과는 정밀검사(14만 1201건)로 집계됐다.

이 외에도 연구팀은 이명에 사용된 약물 추이를 살펴봤다. 가장 처방 빈도가 높은 약물은 혈액순환제인 것으로 분석됐으나, 혈액순환제 이용 건수는 매년 감소하는 추이를 보였다. 반면 이명 치료제의 주요성분 가운데 하나로 활용되는 은행나무 추출물의 치료 효과가 밝혀지며, 이명 치료제 처방 건수는 3.5배 증가했다. 어지럼증과 이명이 연관돼 있다는 연구 결과와 더불어 어지럼증 치료제의 처방 건수도 12.5배나 늘었다.

민태운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국내 이명 환자들을 대상으로 표본 자료를 분석해 보건 정책의 급여체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현재까지 이명 환자에 대한 국가 단위의 한의과·의과 의료기관 이용 현황 연구가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이명 환자의 치료 및 관리에 참고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Healthcare(IF=2.194)’ 8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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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