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에는 낙뢰 사고가 빈번하다. 게다가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낙뢰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사람이 벼락 맞을 확률은 6백만 분의 1로 희박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낙뢰를 맞게 되면 전기적 충격으로 인해 약 80%는 즉사하고, 20% 정도만 치료 후 살 수 있다.
실제로 지난 4일 전남 고흥에서 낚시꾼이 낙뢰 사고로 숨진 사건이 있었고, 인도에서는 지구 온난화로 낙뢰 사고가 잦아져 연간 2천여 명이 사망하는 추세다. 이처럼 낙뢰 사고로 인한 뉴스는 해마다 끊이지 않는 현실이다.
낙뢰는 10억 볼트의 전압, 5만 암페어의 전류, 2만 7천 도의 온도를 가진다. 특히 낙뢰의 온도는 태양 표면의 온도보다 4배가 높은 수준으로, 굉장한 에너지를 지녔다고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낙뢰를 맞으면 심한 화상을 입게 되는 것이다. 또 전신 피로감과 함께 골절, 신경계 피해 등을 입기 쉬우며, 심할 경우 내장이 파괴되고 호흡 중단 등으로 사망할 수 있다.
낙뢰가 예상되면 외출을 자제하는 편이 좋다. 부득이하게 야외활동을 해야 한다면 적절한 대피 장소를 확인하며, 뾰족한 물체를 피해야 한다. 낙뢰는 길고 뾰족한 끝을 향하기 때문이다. 우산, 낚싯대, 골프채, 등산 스틱, 나무, 전봇대, 가로등, 철탑 등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홀로 서 있는 나무 주변은 위험 요소가 더 크다. 또 공터에 서 있거나 우산을 높이 쓰는 행동은 낙뢰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야외에서는 우산보다 우비를 사용하는 편이 좋다. 골프, 낚시, 등산 등 야외활동 시에도 뾰족한 장비를 몸에서 떨어뜨려야 한다.
야외에 있을 때는 가까운 건물로 빨리 들어가거나 최대한 낮고 물기가 없는 곳을 찾아 대피한다. 야외에서 이동 시에는 최대한 몸을 낮춰야 하는데, 낙뢰는 구름에서부터 가까운 곳으로 향하므로 상대적으로 높이 서 있는 사람에게 더 빨리 다가간다. 따라서 머리를 땅 가까이 낮추고, 한쪽 발만 땅에 접촉하면서 보폭을 좁힌 채로 뛰어서 이동해야 한다. 여러 명이 함께 있다면 최소 1m 이상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운전 중에는 차를 안전한 곳에 세우고 차 안에서 대기하고 있는 것이 안전하다. 낙뢰가 치면 차 내부가 아닌 외부를 통해 낙뢰가 타이어 밑의 땅으로 흡수되기 때문이다. 차 창문을 닫고 금속 부분과의 접촉을 피하면 더욱 안전하다. 금속 물질에는 전기가 통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실내에 있을 때도 금속 물질과 1m 이상 거리를 유지하며, 전기제품의 플러그는 빼둔다. 간혹 금속 액세서리 착용에 대해 걱정하기도 하는데, 시계나 목걸이 등의 금속 액세서리는 낙뢰에 큰 영향을 주지 않으니 안심해도 된다.
행정안전부에서는 낙뢰에 대한 국민안전수칙으로 ‘30-30 안전규칙’을 지킬 것을 권장한다. 번개가 친 이후 ‘30초’ 이내에 천둥이 울리면, 즉시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야 한다. 또 마지막 천둥소리가 난 후 ‘30분’ 정도 더 기다린 후에 움직여야 한다.
또한, 낙뢰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피해자를 안전한 장소로 옮겨야 한다. 119 신고 후 구조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인공호흡, 심장 마사지, 지혈 등의 처치를 계속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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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