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성모병원, 국회 정책토론회 제언..."HPV 백신, 남성도 국가접종 필요"

▲ 사진제공=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 백신 국가접종(NIP) 대상을 여성에서 남성까지 확대해야 관련 질병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지난 23일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은 HPV 예방대책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주최하고 전문가들의 견해를 수렴했다.

이날 토론회의 제 1 발제자로 참석한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비뇨의학과 배상락 교수는 HPV가 한국의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한층 심각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여성은 HPV 백신 접종으로 유관 질환 유병률이 낮아지고 있는 것과 비교해 남성의 HPV 관련 질환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정액검사에서 HPV가 검출된 남성은 정자 운동성이 감소하고 항정자 항체가 증가하는데, 백신 접종 시 정액 내 HPV 감소가 확인됐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HPV 백신 남성 투여 적응증이 26세까지로, 난임 및 불임 예방을 위해 남성에게 투여할 수 없는 상황이란 점이다.

배 교수는 HPV에 감염된 남성은 여성에게 악성 바이러스 전달자가 될 수 있으므로 남아의 HPV 예방 접종은 꼭 필요한 일이라고 제언했다.

본 토론회는 ‘HPV 예방 접종 남아 확대’를 위해 꾸준히 활동해온 ‘대한요로생식기감염학회’가 주관했으며, 학회 회장을 맡은 성빈센트병원 비뇨의학과 이승주 교수를 비롯해 각계의 전문가들이 실질적이고 다양한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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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