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인대 파열, 퇴행성 관절염 앞당겨... 이유는?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개그우먼 박나래 씨가 지난 5일 광고 촬영 중 사고로 십자인대가 파열돼 수술을 받았다. 개그우먼 홍윤화 씨도 지난 11일 방송 촬영 중 부상, 정밀 검사를 통해 십자인대 파열을 진단받았다고 밝혔다. 방송가의 연이은 십자인대 파열 사고 소식에 팬들은 “십자인대 파열은 운동선수들에게만 해당되는 줄 알았다”며 십자인대 파열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무릎 관절 중심에는 인대가 서로 엇갈려 십자(+) 모양으로 교차하는 십자인대가 있다. 무릎 앞쪽으로 내려가서 붙는 것이 전방 십자인대, 무릎 뒤쪽으로 내려가서 붙는 것은 후방 십자인대이다.

십자인대 파열은 축구나 농구와 같은 스포츠 활동뿐 아니라, 무릎에 가해지는 다양한 충격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대개 무릎이 접질리거나 비틀리는 경우 일어나는데, 몸과 다리가 다른 방향으로 회전할 때 무릎에 힘이 가해져 파열되며, 점프를 하고 착지할 때도 무릎의 위치가 적절하지 않다면 파열이 생길 수 있다. 이는 직접적인 충격보다 회전력이나 체중이 누르는 힘에서 많이 발생한다는 의미다.


그런데 만일 십자인대가 끊어진 채 생활하게 되면, 무릎 중심에 안정성을 기여하는 구조물이 없어진 것이므로 퇴행성 관절염이 비교적 빨리 올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 외에도 손상된 인대를 방치하면 연골판이 찢어지거나 무릎이 붓고 물이 차면서 연골이 닳는 등 2차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십자인대가 50% 이상 파열인 경우 수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20~30% 정도의 부분 파열이라면 재활 등의 보존적 치료로 기능 유지가 가능하다. 경미한 파열인 경우 통증이 나타나지 않는다.

십자인대 수술에도 적기가 있다. 급성 파열인 경우 파열 후 1주일 내 수술을 하게 되면 관절강직이 약 10% 정도 발생하며, 1~2주 내 수술 시에도 5% 정도 나타날 수 있다. 이에 염증이 가라앉은 후인 파열 후 3주 이후에 수술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다만 만성일 경우 수술 시기는 상관이 없다.

수술 후에는 꾸준한 재활 치료가 필요, 6주 후부터 정상 보행이 가능하며, 3개월 이후부터는 조깅과 같은 가벼운 운동을 할 수 있다. 격한 스포츠는 완치 시점으로 보는 6개월 후부터 가능하다.
은승표코리아정형외과 은승표 원장은 “십자인대 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릎 주변의 근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릎 주변 근력은 점프 및 착지, 방향 전환 등 십자인대 파열을 일으키는 동작을 견딜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어떠한 질병이든 초기에 간과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십자인대 파열로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꾸준한 재활 및 적기에 맞는 수술을 선택해 방치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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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