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시대 건강보감] KF94도 뚫고나온 입 냄새, 원인은 '노란 알갱이'?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사용이 생활화된 요즘,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된 사람들이 많다. 코끝을 자극하는 악취, 이것이 내 입 냄새라니..!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양치와 가글, 꾸준히 관리해도 사라지지 않는 냄새라면 원인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입 냄새를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심한 구취와 함께 목에 이물감이 느껴진다면 '편도결석'을 의심해봐야 한다.

편도결석은 편도 또는 편도선에 있는 작은 구멍(편도와)에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쌓여 생기는 노란 알갱이를 말한다. 만성 편도염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편도염을 자주 앓게 되면 편도와가 커지게 되고, 이 구멍에 음식물 찌꺼기가 축적된다. 그렇게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지고, 세균들이 뭉쳐 작은 알갱이를 형성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구강 위생 관리가 잘되지 않았거나, 비염·부비동염으로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상이 있는 경우 세균이 쉽게 증식될 수 있어 편도결석 발생률이 높아진다.

편도결석 증상은 심한 구취와 목의 이물감이다. 침을 삼킬 때 목에 뭔가 걸린 듯한 느낌 혹은 간질거리는 느낌이 들고, 인후통 및 귀의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편도결석은 육안으로도 확인이 가능한데, 위치에 따라 입을 크게 벌렸을 때 쌀알 크기의 노란 알갱이가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 알갱이는 구역질이나 기침을 심하게 하면 튀어나오기도 한다.

이처럼 편도결석은 자연스럽게 배출되기도 하고, 흡인 등을 통한 제거도 가능하다. 하지만 재발 확률이 높기 때문에 레이저, 질산 등의 약물로 편도의 구멍을 막거나 편도 자체를 없애는 편도절제술이 시행되기도 한다. 편도절제술은 1년 내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편도염을 5~6회 이상 앓았거나 매년 3회 이상 편도염을 앓는 경우 추천하는 방법이다.

편도결석이 의심되고 불편함을 느낀다면 이비인후과에 내원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도구를 활용해 편도결석 제거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 경우 편도의 구멍이 더 확장되거나 상처로 인한 염증이 생길 수 있다.

편도결석을 예방하려면 올바른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기본적인 예방법으로, 구강 내 세균 번식이 일어나지 않도록 식후에는 올바른 방법으로 양치질을 해야 한다. 양치 후 향균 성분이 있는 가글액으로 입을 헹구면 편도결석 재발률을 낮출 수 있다. 또 입안이 건조하지 않게 자주 물을 마시고, 평소 코로 호흡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입으로 호흡을 하는 구강호흡은 입안을 건조하게 해 세균이 증식되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 이 밖에 구강 내 타액이 마르지 않도록 침샘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침샘이 있는 얼굴 양옆 라인과 턱, 귀 앞쪽 부분을 손으로 살짝 지압해주면 구강건조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편도결석은 일반 결석과는 달라 건강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구취·이물감 등으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마스크도 막지 못하는 입 냄새, 정확한 원인을 알고 올바르게 치료한다면 충분히 개선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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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