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기름 먹는 아이... ‘뇌전증’은 어떤 병일까?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채널A 방송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에서 뇌전증을 앓고 있는 9세 아이의 사연이 소개됐다. 뇌전증을 앓고 있는 아들을 둔 엄마는 팬에 아보카도를 굽고, 견과류와 각종 기름을 준비했으며, 아이는 매끼 생참기름을 먹는 등 케톤 식이요법을 하는 모습이 방송됐다.

뇌는 약 400억 개의 신경 세포로 이뤄져 있으며, 각각의 신경 세포들은 전기적 신호를 통해 연결된다. 이때 일부 불안정한 신경 조직에서 강한 전류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발작이나 경련 증상이 나타나 뚜렷한 이유없이 두 번 이상 발작이 반복될 시 뇌전증으로 진단된다.

간질이라는 병명으로 잘 알려진 뇌전증은 증상을 기반으로 하는 질환이다. 뇌전증 발작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 인자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뇌전증 발작이 반복적으로 발생해 만성화되는 것이다.

뇌전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뇌에 상처조직이 나타나면서 발생할 수 있고, 선천적으로 뇌의 생성에 문제가 있는 경우, 뇌의 전기 신호를 만드는 유전자에 결함이 있을 때도 발생할 수 있다. 뇌의 기능을 조절하는 유전자의 결함이 있다든지 하는 등의 뇌가 정상적인 활동을 못하는 상황도 발생 원인이 된다.

또한 뇌세포 활동을 위해 필요한 물질을 만드는 대사 과정의 결함으로 뇌세포에 필요한 물질을 만들지 못하거나 혹은 과하게 만드는 경우에도 발생한다.

뇌전증은 10만 명당 30~50명 정도의 발병률을 보이며, 뇌졸중, 치매에 이어서 드물지 않은 질환이다. 선천적으로 발생하기도 하며, 후천적인 요인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어린아이의 경우 선천적인 원인으로 발병하는 경우가 많고, 나이가 들수록 과거의 뇌 손상으로 인해 후천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뇌전증은 전체 환자의 70~80%에서 약물치료만으로도 증상을 개선할 수 있을 정도로 치료가 잘 된다. 비약물적 치료로는 뇌절제수술과 비절제수술 방법이 있다. 뇌절제수술의 대표적인 측두엽절제수술은 80~90% 증상을 없애는데 효과적이다.

비절제술로는 크게 미주신경자극술과 뇌심부자극술, 케톤식이요법이 있다. 이중 뇌심부자극술은 뇌 깊은 곳에 전극을 심어 전극 끝에 전기 자극을 가하면서 치료하는 방법으로, 70% 정도의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뇌전증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다음과 같다.
①의식은 있으나 몸의 한쪽 부분에 감각이 이상하고, 한쪽 팔다리에 떨림과 강직이 나타나고, 입꼬리와 고개가 한쪽으로 돌아간다.
②하던 행동을 멈추고 초점없는 눈으로 멍하게 쳐다보며 입을 쩝쩝대거나 단추를 끼웠다 풀었다 하는 등 의미없는 행동을 반복한다.
③특별한 이유없이 깜짝 놀란 듯 숟가락을 떨어뜨리는 일이 반복된다.

이는 뇌전증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들이며, 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아울러 뇌전증을 예방 및 치료하는 동안에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충분한 수면을 취해주며, 술을 피하고 무리한 일을 줄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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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