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에 귀 막는 아이... “얼굴도 변하게 한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 22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부부싸움이 잦은 부모와 무기력하고 애정 결핍이 있는 두 딸의 모습을 보여줬다. 오은영 박사는 방송에서 “두 자매는 모두 정서적 구멍이 있다”며 “자매가 보이는 문제는 모두 가정불화로 인한 문제”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부부는 방송 내내 자매와 함께 있는 동안에도 날카롭고 격한 말투로 싸움을 했다. 오 박사는 “부부싸움은 자녀의 소뇌 발달을 저해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의 상승하면 과식, 폭식으로 비만 가능성을 높인다”면서 “부부싸움이 잦은 집의 자녀는 얼굴이 변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공격성이 높아지고 테스토스테론이 더 분비되면서 얼굴 형태가 우락부락해진다는 것이다.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는 육아 코칭 프로그램이지만 오 박사는 이례적으로 ‘부부 회복 프로젝트’를 처방, 부부 관계 개선이 자녀 문제의 해결이 되는 핵심임을 설명했다.

그렇다면 부부싸움은 자녀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자녀가 보는 앞에서 부부싸움을 하는 등 정신적 충격을 주는 행위는 아동학대가 될 수 있음에도 쉽게 간과되곤 한다. 자녀를 향해 직접 폭언을 한 것이 아니라는 이유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동을 향한 직접적인 언어폭력은 물론 가정폭력을 목격하도록 하는 것도 정서적 학대로 보고 있다.

부부싸움은 자녀의 정서에 매우 나쁜 영향을 끼친다. 특히 정서 발달에 중요한 유년기나 사춘기에 들어선 청소년 시기에 목격한 경우 트라우마로 남는 경우도 많다. 부부싸움에 자녀들은 가정이 깨진다는 충격과 공포감을 느끼기게 된다.

또한 육체적으로도 위험할 수 있으며, 부적절한 문제 해결 방식을 배우기 때문에 향후 자녀의 대인관계 능력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 아울러 결혼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하기도 한다.

이후 가정을 이루고 배우자와 의견을 조율하며 안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치명적인 장애로도 나타나는데, 배우자 사이에 논쟁이 일어날 때 제대로 된 해결을 하지 못하고 상황을 회피하는 행동을 취할 수 있게 된다.

부모는 자녀의 인생을 위해서는 물론 자신들의 삶을 위해 부부싸움을 예방하고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평소에 대화를 많이 나눠 갈등을 해결하고, 자신의 의견을 조금씩 양보하며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줘야 한다. 무엇보다 부부싸움이 자녀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고, 자녀가 받을 상처에 대해 더 깊은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요, 자식에게 부모는 우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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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