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시대 건강보감] 설현이 겪은 이상증세, 원인은 '이석증'...재발 가능성 높아

최근 가수 겸 배우 설현이 건강 이상 증세를 호소하며 팬들의 걱정을 산 바 있다. 설현은 개인 SNS를 통해 "눈앞이 마치 와이파이가 끊긴 영상통화 화면처럼 끊어져 보인다"고 밝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가 밝힌 병명은 '이석증'이었다.

-주변이 '빙글빙글', 이석증 어떤 병이길래?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이석증은 생소한 질환은 아니다. 국내 이석증 환자 수는 2015년 30만 9449명에서 2019년 39만 5510명으로 5년 새 약 28%가 늘었다. 특히 여성 환자의 수가 전체 환자의 70%를 차지(2019년 기준)하며, 여성 발병률이 높은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이석증은 귀 내부, 반고리관 안쪽에 위치한 이석이 자리를 이탈하면서 발생한다. 칼슘 부족, 노화, 골밀도 감소, 외부 충격, 약물 부작용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며, 40대 이후 중년층부터 발병률이 높아진다.

이석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어지럼증이다. 자세를 바꾸거나 머리를 움직일 때 심한 어지럼증을 느끼게 된다. 이런 증상은 오래 지속되지 않고 1분 이내에 멈추지만, 다시 자세를 바꾸고 머리를 움직이면 증상은 또 다시 반복된다. 때에 따라 메스꺼움, 구토, 식은땀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이석증은 시간이 흐르면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도 있지만 재발률이 높고, 장기간 지속되면 만성화될 수 있다. 증상이 심하거나 반복적으로 이어진다면 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병원에서는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를 달리 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은 '이석정복술'이다. 이석정복술은 환자의 머리를 움직여 이탈한 이석을 원래의 위치로 되돌려 놓는 치료법으로, 치료 시간은 약 15분 정도다. 2~3회 정도 치료를 받으면 회복 가능성은 90%에 달한다.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약물 치료가 병행되기도 한다.

이석증은 저절로 치유되거나 치료를 받으면 금방 회복될 수 있다. 하지만 재발률이 높은 질환인 만큼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비타민D, 칼슘을 보충하라!

분당서울대병원 김지수 교수 연구팀이 5년간 1천여 명의 이석증 환자 데이터를 분석, 혈중 비타민D 농도를 보충하면 이석증 재발 빈도가 낮아진다는 결과를 얻었다. 즉, 비타민D의 부족 및 결핍을 막으면 이석증을 예방할 수 있다. 

비타민D를 보충하는 방법 중 하나는 햇볕 쬐기다. 피부가 햇빛에 노출될 때 비타민D가 생성된다. 바깥 활동이 적은 경우라면 식품이나 영양제를 통해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D가 함유된 식품으로는 연어, 송어, 고등어, 생선 통조림, 대구 간유, 버섯, 달걀 등이 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이석증은 골밀도가 낮아진 상태에서도 발병 확률이 현저히 높아진다. 골밀도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이 칼슘이다. 칼슘 보충을 통해 이석증 발병률을 낮출 수 있다. 칼슘은 우유, 치즈, 두부, 시금치, 검정콩, 들깨, 해조류 등에 많이 함유돼 있다.

-스트레스, 피로는 발병 위험 높여!

요즘에는 젊은층의 이석증 발병률도 높아진 가운데 스트레스, 피로, 면역력 저하 등이 발병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심리적·신체적 안정은 만병통치약이다. 적당한 휴식으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은 이석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머리가 '빙글빙글', 어느날 갑자기 몸이 신호를 보낸다. 경고등을 무시하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흔한 질환이라 해서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될 터. 몸이 보내는 신호에 즉각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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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