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인 소금빵은 버터와 소금이 들어간 빵으로, 고소하고 짭짤한 풍미를 낸다. 소금빵처럼 짠 음식을 선호하는 젊은이들이 많은데, 이 때문에 젊은 고혈압 환자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2020년 대한고혈압학회 조사 결과 20~30대 고혈압 유병률은 10.4%였다. 젊은 연령대에서 10명 중 1명은 고혈압 환자인 것이다.
소금의 주성분인 나트륨은 신체에 꼭 필요한 미네랄이다. 체내 수분 균형과 근육의 수축 및 이완을 조절하고, 혈장의 부피를 조절해 혈압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나트륨을 과하게 섭취할 경우 혈액의 양이 늘어 혈관 압력이 상승하며 고혈압을 부를 수 있다.
만성적인 고혈압은 혈압 상승으로 인한 심장질환이나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젊은 연령대에서 고혈압이 발생할 경우, 심장, 뇌, 눈 등의 장기 손상 합병증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기 손상은 고혈압 환자에게 흔한 합병증으로, 젊은 고혈압 환자라면 최대한 빨리 고혈압 관리에 돌입해야 한다.
고혈압은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평소 국가 검진에 적극적으로 임해 혈압 수치를 확인하고 치료와 관리에 나서야 한다. 고혈압 초기에는 식습관 개선만으로 혈압을 관리할 수 있다. 따라서 소금 섭취를 줄이고 싱겁게 먹도록 노력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나트륨 섭취량을 하루 2000mg 이하로 권장하고 있다. 소금의 경우 1티스푼 이상을 초과하면 안 된다. 하지만 한국인은 보통 4000mg 이상의 나트륨을 섭취한다. 심지어 30대 남성은 6000mg 이상을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한국인은 염분 함량이 높은 장아찌, 젓갈, 국, 라면 등을 많이 먹는 식습관 때문에 고혈압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고혈압 예방 및 관리를 위해서는 한 번에 많은 염분을 먹게 되는 식품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국은 건더기 위주로, 라면은 면 위주로 섭취하면서 국물을 많이 먹는 식습관을 고쳐나가야 한다.
또 채소와 과일 등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채식 위주의 식단은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낮춰주기 때문이다. 나트륨 배출을 위해 칼륨이 풍부한 바나나, 배, 감자, 브로콜리와 같은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무염식을 통해 나트륨을 극단적으로 제한할 경우, 저나트륨혈증 및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사망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아예 소금을 먹지 않는 것이 아닌, 줄이는 습관을 통해 건강한 식단으로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이요법과 함께 운동을 병행해야 혈압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운동은 유산소와 근력 운동을 복합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 단,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나 평소 강도 높은 운동을 해 본 적이 없는 고연령 환자 등은 전문의 상담을 통해 운동을 시작하는 편이 안전하다.
과도한 음주와 흡연도 혈압을 높이는 역할을 하므로 조절할 필요가 있다. 또한, 고혈압 환자라면 약물적 요법을 함께 실시해 정상 혈압으로 끌어내리는 것도 중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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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