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렌즈 끼고 물놀이, 눈에 괜찮을까?

▲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황규연 전문의 
덥고 습한 여름은 세균과 바이러스의 번식이 쉬워 콘택트렌즈 착용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특히, 물놀이를 할 때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면 각막에 산소 공급을 방해하고, 가시아메바 등 병원균 감염의 위험이 있어 최대한 지양해야 한다.


워터파크와 수영장 등 고여있는 물에 서식하는 미생물 ‘가시아메바’는 각막염과 시력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면 렌즈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보다 가시아메바에 감염될 확률이 약 450배 정도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가시아메바는 콘택트렌즈와 렌즈 보관 용기에 있는 박테리아를 먹고 번식하며, 오염된 렌즈를 착용하면 아메바가 눈의 각막을 먹이 삼아 번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렌즈 착용을 자제하고, 도수가 있는 수경이나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콘택트렌즈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렌즈 착용 시 주의사항을 지키는 것이 좋다.

콘택트렌즈를 만지기 전에는 항상 손을 깨끗이
물놀이 전후에 물에 노출된 손으로 렌즈 및 눈을 만지면 오염된 물로 인해 병원균에 감염되기 쉽다. 오염된 물이 직접 눈에 닿지 않았더라도 물에 있는 미생물이나 세균이 손을 통해 눈으로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렌즈를 낄 때뿐만 아니라 뺄 때도 손을 청결히 해야 한다.

렌즈 세척은 렌즈 전용 세척액으로
휴가지나 수영장 등에서 전용 세척액을 준비해 세척하는 것이 불편해 식염수나 수돗물로 간편하게 세척하기 쉽다. 수돗물이나 일반 식염수로 렌즈를 세척할 경우 렌즈에 달라붙어 있는 오염물질 및 세균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없다. 따라서 물놀이를 할 때는 반드시 렌즈 전용 세척액을 구비하고 있어야 한다. 염산 폴리헥사 메틸렌 비구아니드(PHMB)와 같은 소독 성분이 포함된 세척액을 사용하면 가시아메바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1회용 렌즈 사용도 고려해 볼만해
물놀이 후에는 렌즈가 오염된 물에 노출되었을 수도 있기 때문에 당장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올바른 방법으로 세척 후 4시간 이상 관리용액에 보관한 렌즈를 착용해야 한다. 완벽한 세척이 어렵기 때문에 소프트렌즈를 착용할 것이라면 1회용 렌즈를 사용하고 사용 후 폐기하는 것도 방법이다.

세척하기 불편하다고 장시간 소프트렌즈 착용 피하기
휴가지 등에서 평소와 같이 제시간에 원칙대로 렌즈를 세척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물놀이 후에도 지속적으로 장시간 렌즈를 착용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소프트 콘택트렌즈의 권장 착용시간은 8시간 정도다. 8시간 이상 착용 시 각막에 산소 공급이 원활히 되지 않아 각막부종이 생길 수 있고, 피로한 각막에 상처가 생기기 쉬워 각막염이나 결막염에 걸릴 확률이 증가한다.

가려움, 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신속히 안과 방문하기
물놀이 후 콘택트렌즈를 뺀 후에도 충혈이 되거나, 가려움, 따가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각막에 상처가 났거나 전염성이 강한 안과 질병에 감염되었다는 신호일 수 있다. 따라서 우선 인공눈물 약을 넣고 증상이 완화되는지 지켜보고, 증상이 지속된다면 신속히 안과에 방문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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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