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식 식단이 여성의 생리 전 증후군(PMS) 완화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국내에서 밝혀졌다. 생리 전 증후군은 생리 주기 중 황체기에 나타났다가, 생리가 시작된 후 저절로 사라지는 통증과 메스꺼움 등을 동반한 증상으로, 가임기 여성에게 흔한 심리적·신체적 장애다.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팀은 2021년 20세~49세의 가임기 여성 262명을 지중해식 식단 순응도에 따라 세 그룹으로 분류한 뒤 그룹별 생리전 증후군 발생 위험의 차이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참여 여성의 식품 섭취 패턴을 전통적 식사 그룹, 고기와 술 섭취 그룹, 빵이나 스낵류 섭취 그룹으로 분류해 그룹별 생리 전 증후군 발생 위험을 비교했다. 결과에서 빵이나 스낵류 섭취 그룹이 생리 전 증후군을 겪을 위험은 전통적 식사 그룹보다 2.6배 높았다.
이 교수팀은 이에 대해 “정제된 밀가루로 만든 빵과 나트륨이 많이 든 스낵의 섭취는 혈중 마그네슘 수치를 낮출 수 있다”며 “생리 전 증후군을 앓는 여성의 혈중 마그네슘 수치가 낮았고, 마그네슘 보충 후 생리 전 증후군 증상이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생리 전 증후군은 기존의 많은 연구에서 식사습관과 상당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중해식 식단의 풍부한 폴리페놀 및 불포화 지방 등이 생리 전 증후군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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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