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타파를 위한 이기자의 제안
#서울 관악구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연아(가명·9세)의 가방에는 항상 사탕과 젤리가 들어 있다. 연아는 친구들에게 “학교에 군것질거리를 가져오면 안돼”, “넌 군것질을 좋아하는 구나”, “같이 나눠 먹자”는 말들을 종종 듣지만, 연아에게는 그럴만한 사정이 있다. 연아는 소아 당뇨병 환자이다.
혈액 내에 혈당이 높아져 당이 소변으로 배출되는 질환인 당뇨병. 흔히 중년 이상의 성인에서 발생하는 질환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어린아이에게도 당뇨병이 생길 수 있다. 바로 1형 당뇨병이다. 1형 당뇨병은 어린아이와 청소년기에 가장 많이 발병해 소아 당뇨병으로 불린다.
당뇨병은 크게 1형 당뇨병과 2형 당뇨병으로 나뉘는데, 1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세포의 손상으로 인해서 인슐린이 결핍되면서 발생하고, 2형 당뇨병은 인슐린이 덜 생성되거나 세포에서 적절하게 반응하지 못하면서 나타난다. 1형 당뇨병은 주로 소아에서 나타나 소아 당뇨병이라 하며, 2형 당뇨병은 성인에서 발생해 성인 당뇨병이라 불린다.
성인 당뇨병은 잘못된 식습관이나 운동 부족이 큰 원인이지만, 소아 당뇨병은 특별한 예방법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그렇기 때문에 갑자기 물을 많이 마시거나, 화장실을 자주 가고, 체중이 감소하는 등 당뇨의 일반적인 증상이 아이에게 나타나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1형 당뇨병은 C-펩타이드 검사로 확인할 수 있는데, 인슐린 분비량이 거의 없음을 뜻하는 수치인 0.6 이하일 때 진단된다. 먹는 당뇨약으로 해결이 되지 않고, 직접적으로 인슐린 주사를 맞아 혈당을 조절해야 한다.
소아 당뇨병의 치료에는 운동과 식이요법 외에 인슐린 주사 방법이 반드시 필요한데, 이는 개인의 상태에 따라 횟수가 달라지게 된다. 또한 갑자기 저혈당 증세가 나타날 것을 대비해 젤리나 사탕 등의 간식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다.
소아 당뇨병은 정상적인 성장을 위해 당뇨를 조기 발견해 초기 치료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평생 인슐린을 투여해야 하는 병의 특성을 가져, 주변인들의 이해와 배려 또한 절실하다.
이에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등에서 당뇨병 학생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지만, 질환의 이해도가 낮은 실정이다. 누구에게나 갑작스럽게 찾아올 수 있는 소아 당뇨병. 병에 대한 사회의 인식 변화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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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