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Q&A] 불면증, 수면유도제를 먹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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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게티이미지뱅크 

Q. 안녕하세요. 밤에 잠들기 힘든 직장인 남성입니다. 아무리 피곤해도 잠자리에 들면 잠이 잘 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면유도제를 먹어야 하나 고민 중인데요. 약을 자주 먹으면 의존하게 될까 봐 걱정입니다. 수면유도제를 먹어도 괜찮은 건지, 그리고 수면에 도움이 될 만한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 강남푸른정신건강의학과 신재현 대표원장 
A. 안녕하세요, 강남푸른정신건강의학과 신재현 대표원장입니다.

수면유도제와 수면제를 사용하는 것은 불면에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약에 대해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우리가 두통을 경험하면 '아, 타이레놀 먹어야지!', 체하면 '소화제를 사 먹어야겠다' 하는 것처럼, 수면제 또한 그런 식으로 사용해도 됩니다. 잠이 오지 않는 시기, 스트레스가 유독 많아서 수면이 어려운 시기가 이어진다면, 낮 동안의 컨디션 조절을 위해서라도 간헐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충분히 괜찮습니다. 많은 양을 먹거나, 오랫동안 먹는 게 아니라면 내성이나 의존 또한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만성적인 불면이 있다면 불면을 일으키는 원인을 탐색하고, 거기 맞는 대처를 배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생각이나 고민이 너무 많아 자주 불면을 경험한다면, 잠들기 2~3시간 전에 미리 노트에 염려와 걱정을 다 적어 보는 '걱정 시간'을 따로 갖는 것이 좋습니다. 마음 챙김 명상 등을 연습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잠들려고 하면 바로 잠이 깨버리는 경험을 한다면 너무 오랜 시간 동안 침대에 머무르는 건 좋지 않습니다. 누웠을 때 10~20분 정도가 지나도 잠이 오지 않는다면 침대 밖으로 나와서 자연스럽게 잠이 올 때까지 조용한 활동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잠이 오지 않는데도 오랫동안 침대에서 머물게 되면, 역설적으로 뇌는 침대라는 공간을 잠을 자는 공간으로 인식하지 못하게 됩니다.

자기 전 격렬한 운동을 하거나 커피 등을 마시는 것도 수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잠이 오지 않을 때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술은 잠드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잠든 후 수면을 자주 분절시키는 효과가 있어, 오히려 잠에 도움이 되지 않으니 유의하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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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