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은 때때로 뚜렷한 원인 없이 붓는 경우가 있다. 주로 다리나 발과 같이 하체가 붓는 경우가 많지만, 누워있을 때는 얼굴과 눈 주위가 특히 더 붓기도 한다.
부종은 체중의 70%가 수분(체액)으로 이뤄진 인간에게 매우 흔한 증상일 수 있다. 따라서 부종의 원인은 다양할 수밖에 없는데, 유방암 또는 부인과 암 치료 후 발생하는 부종, 그 외 신장, 순환기계 등의 이상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이차성 림프부종 등이 대표적이다.
림프부종은 림프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정상적으로 이동하지 못할 때 발생하는데, 초기에는 육안으로 붓기를 감지하기 어려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림프부종의 첫 증상으로는 부종 부위가 무겁게 느껴지거나, 압박감이 들기도 한다. 암 수술 후 회복 중인 환자라면 팔, 겨드랑이, 가슴의 일부, 그 외에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받은 부위가 부어오를 수 있다.
선천적인 림프부종이나 림프관과 림프절 등이 손상돼 발생하는 일차성 림프부종에 비해 특히 유방암, 자궁경부암, 난소암 등 여성암 환자의 20% 이상에서, 전체 암 환자의 15.5%에서 이차성 림프부종은 발생할 수 있다.
또 암으로 인한 수술로 림프절이 제거된 경우, 방사선 치료를 하면서 림프계가 손상된 경우, 암의 진행이나 재발로 림프절에 암이 전이된 경우에도 림프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일부 환자들은 부종 부위에 있는 말초신경의 변화로, 바늘로 찌르는 듯한 이상감각을 느끼기도 하지만 부종이 심할 때 피부를 눌렀다가 떼었을 경우 들어가서 나오지 않는다면 림프부종을 의심해볼 수 있다. 또한 부어있는 팔과 다리가 터질 것 같으면서 통증이 발생할 수 있고, 세균에 감염이 된 피부의 경우 열감과 피부의 발진, 통증과 열이 동반될 수 있다.
또한 림프부종이 장기화되면 조직에 섬유화가 진행돼 외모의 변형뿐만 아니라 부종의 정도에 따라 무겁고 뻣뻣한 느낌과 통증을 동반하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때때로 몇 년 후 발생하거나 저절로 증상이 없어져 정상이 되거나, 혹은 치료 후 수십 년이 지나도 재발하지 않기도 한다.
부종이 발생한 부위의 체액은 단백질이 풍부해 세균이 성장하기 좋은 환경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림프 부종을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면 세균감염이 일어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어 감염 위험이 높고, 산소공급은 부족해지므로 상처가 잘 아물지 않을 수 있다.
림프부종이 있는 경우, 저녁 식사는 이른 시간에 적은 양을 먹고 식사 후 2시간 정도 이후에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이때 염분과 수분제한을 위해 저녁식사에는 찌개나 국은 피하는 것이 도움 된다.
또한 앉아있거나 누울 때 다리를 높게 올려주는 것이 좋고, 걷기, 자전거타기 등과 같은 가벼운 전신운동은 혈액순환을 돕고 부종을 줄일 수 있다. 부종이 심한 경우는 ‘간헐적 공기압박기구’를 이용하여 팔다리의 혈액을 신장과 심장으로 순화시킴으로써 증상을 경감시킬 수 있다. 단, 사우나, 온욕 등은 전신혈액의 순환을 촉진시키는 효과는 있지만 오히려 피로, 무력감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재활의학과 유현준 교수는 “림프부종의 치료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림프부종을 악화시킬 수 있는 원인들을 최소화하는 것”이라면서 “붓기를 빼기 위해 열탕과 냉탕을 왔다갔다 한다든지, 꽉 끼는 옷이나 액세서리를 착용한다든지, 무리한 운동으로 붓기를 빼려는 시도는 오히려 림프부종을 키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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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