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자녀를 둔 강 씨는 얼마 전 아이들과 리조트 내 워터파크를 찾았다. 때마침 초여름에 가까운 날씨와 거리두기 수칙도 완화되면서 실내외 풀장을 자유롭게 오가며 때 이른 물놀이를 맘껏 즐겼다. 그러나 일주일 뒤 아이가 귀통증을 호소해 병원을 찾았고 ‘외이도염’ 진단을 받았다. 아이가 귀 안이 가렵다고 긁는 행동을 반복적으로 한 게 염증을 악화시킨 원인이었다.
외이도염은 소아에서 청소년, 청년, 장년, 노년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층에서 발생한다. 더운 기후와 높은 습도가 있는 환경에서 발생하기에 주로 여름철에 주의가 필요하며, 여름철이 아니더라도 실내 물놀이를 즐기게 되면 항상 주의해야 할 질환이다.
간혹 귀통증을 간과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로 인해 외이도가 심하게 붓거나 염증 찌꺼기로 막히게 되면 이충만감과 난청이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당뇨가 있는 70세 이상 고령자들은 귀지를 면봉으로 닦다가 상처가 생기면 피부에 녹농균이 들어가서 발생하는 악성 외이도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이처럼 상처가 잘 아물지 않고 염증이 심해지면 뇌 기저부 골수염과 뇌졸중으로 사망에 이르기도 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외이도염은 귓바퀴에서 고막에 이르는 통로인 외이도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세균이나 진균에 의한 감염이 원인으로, 주된 증상은 귀통증과 가려움증이다. 특히 수영 후 잘 생겨 외이도염을 수영인의 귀(swimmer's ear)라고 부르기도 한다.
물놀이할 때 또는 평소 외이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면봉으로 외이도를 닦지 말아야 한다. 귀에 물이 들어갔다고 해서, 귀가 가렵다고 해서 면봉으로 귀 안을 후비는 행동은 외이도 피부를 약하게 해 외이도염이 잘 생기는 환경을 만들기 때문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소량의 물기는 자연적으로 증발하여 건조되도록 그대로 놔두는 것이 가장 좋다. 당장 큰 물기가 들어가서 귀가 답답하다면, 물이 들어간 쪽의 귀를 바닥 방향으로 젖힌 후 털어주거나 콩콩 뛰어주는 방법도 있다. 뜨겁지 않고 세기가 약한 드라이기나 선풍기 바람으로 귓속을 말리는 것도 바람직하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안용휘 교수는 “외이도염이 수개월 이상 지속하며 만성으로 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며 “급성 외이도염은 주로 세균이나 진균에 의해 발생하지만, 만성 외이도염은 접촉성 알레르기나 이용액에 대한 감작, 지루성 피부염, 건선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으므로 평소 알레르기나 피부 질환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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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