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후 그 동안 주춤했던 지역 축제가 재개되면서,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한 긴장이 풀리며 외부 활동이 증가해 조금만 방심해도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통계청의 휴대전화 이동량을 분석한 결과 거리두기 해제 3주차인 5월 2일부터 8일까지 일주일간 전국 이동량은 2억 8325만 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동기간(4.25~5.1) 전국 이동량인 2억 7,851만 건 보다 1.3%(374만 건) 증가한 수치로 전국 이동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복귀한 것을 의미한다.
최근 따뜻한 기온으로 인해 캠핑과 등산객들은 늘어나고 있다. 등산 시 주의할 사고는 낙상이다.
지난 3월 발표한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낙상은 2021년 발생한 산악사고 11,952건 중 조난사고(3,206건), 실족, 추락사고(2,769건) 다음으로 많은 사고 건수를 차지했다.
낙상 사고 부상은 주로 골절과 출혈인데, 골절 환자는 함부로 움직이려 해서는 안 된다. 무리하게 움직이면 부러진 뼈가 혈관을 건드려 2차 부상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골절 환자는 나뭇가지나 등산용 지팡이로 골절 부위를 고정해 2차 부상을 예방하고, 10분마다 고정된 부위 상태를 확인해 피부색, 감각 변화가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출혈이 발생한 경우에는 상처부위가 흙 등 오염물로 감염될 수 있어서 깨끗한 물로 상처부위를 씻어낸 후 깨끗한 천으로 지혈해야 한다.
또한 캠핑족이 늘어남에 따라 일명 ‘불명’을 즐기다 부주의로 화상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화상을 입었을 경우에는 흐르는 물에 15~20분 정도 화상 부위를 식혀줘야 하며 소주, 치약 등을 사용하는 민간요법은 화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서 삼가야 한다.
물 놀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익수 사고에도 주의를 해야 한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간 발생한 사고가 전체 52.5%를 차지할 정도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시기에 사고가 집중되었다. 익수환자를 발견하면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도록 경사진 곳을 피해 평평한 곳으로 환자를 옮기는 것이 올바른 대처법 중 하나이다.
익수사고는 환자 상태에 따라 응급처치법이 달라지는데, 호흡이 있는 환자는 옆으로 돌려 눕힌 자세를 유지해 이물질 흡입을 방지하고, 호흡이 없다면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며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유지해야 한다. 찬물에 장시간 노출된 익수환자는 저체온 증상이 동반될 수 있어서 젖은 옷을 제거하고, 담요로 환자 몸을 따뜻하게 해줘야 한다.
아울러 여행지에서 음식물로 기도가 막히는 기도 폐쇄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므로 음식을 즐길 때 주의해야 한다. 기도 폐쇄는 씹고 삼키는 능력이 떨어지는 어린이나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기도폐쇄 환자에게 시행 가능한 응급처치법은 하임리히법이다. 환자 뒤에 서서 주먹을 쥔 한 손의 엄지 부분을 환자 배꼽과 갈비뼈 사이인 명치 부근에 대고 다른 손으로 주먹 쥔 손을 감싼 후 위로 쓸어 올리 듯 밀어주면 된다.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응급의학센터 허인영 센터장은 “응급처치법은 잘못된 방법으로 시행하게 되면 환자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고, 임산부, 영아 등 응급환자 상황과 연령에 따라 달라서 올바른 처치법을 평소에 익혀두는 것이 좋고, 사고가 발생하면 상황 별 응급처치법 시행과 함께 바로 119신고로 신속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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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