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아이티 선천성심장병 환아 6명 초청수술 진행

▲ 사진제공=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은 아이티의 선천성심장병 환아 6명을 초청해 치료를 지원하는 사업을 재개했다. 이 사업은 올해로 10번째를 맞았다.

지난 2020년 5월, 아이티에서 태어난 맥클레이(남아 2세)는 ‘활로씨 4징’이란 병을 진단 받았다. 활로씨 4징은 심실중격결손, 폐동맥협착, 대동맥기승, 우심실 비대와 같은 질환 네 가지가 모두 동반된 청색증형 선천성 심장병을 말한다.

이 병은 수술하지 않으면 40세 이전에 95%가 사망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동반 기형이 없다면 2세 전에 수술 받아야 2 ~ 3% 수준으로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

하지만 넉넉지 않은 가정 형편과 현지 치료 여건이 마땅치 않아 속절없이 시간만 보내야 했던 맥클레이의 부모는 발만 굴렀다. 다른 아기들은 걸음마가 한창일 때도 맥클레이는 제대로 걷기 어려웠다. 조금만 움직여도 간혹 무산소 발작을 일으키기도 했다. 갑자기 찾아온 심한 통증 탓에 울음을 터트리는 맥클레이를 지켜보기 어려운 때도 많았다고 한다.

도무지 길이 보이지 않던 차에 한국에서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이들이 있었다.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이 오륜교회와 함께 맥클레이와 같이 아이티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6명을 보호자와 함께 한국으로 초청해 무사히 심장수술을 진행했다. 치료비용 등은 이들 두 기관이 나눠 후원했다.

맥클레이는 물론 심실중격결손, 폐동맥협착이 심했던 나머지 아이들 모두 수술 등을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삼성서울병원은 아이들이 20일 아이티로 돌아가기에 앞서 13일 기념행사를 열었다.

행사에서 아이티 환아 가족을 대표해 맥클레이의 엄마는 “삼성서울병원 의료진과 더불어 후원해 준 한국의 많은 분들에게 모두 감사하다. 맥클레이의 심장수술은 기적이고, 성공이며 꿈만 같다” 라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이 아이티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수술을 지원한 지 올해 10년째를맞았다. 소아심장질환을 담당하는 소아청소년과 송진영 교수를 비롯해 심장외과 전태국, 양지혁 교수 등 심장뇌혈관병원 의료진들이 지난 2013년부터 힘을 보태 왔다.

특히 최근 2년간 코로나19로 사업이 중단되었다가 다시 아이들을 초청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던 터여서 의료진들의 감회도 남다르다. 삼성서울병원은 코로나19로 엄격해진 비자발급 절차에서 아이티 어린이들의 보증기관이 되어주는 등 이들을 초청하기 위해 적극 나섰다.

아이들을 수술한 양지혁 삼성서울병원 심장외과 교수는 “삼성서울병원이 아이티 어린이들과 인연을 맺어온 지 벌써 10년째”라며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도움주신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어 의료진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선천성심장병팀장 송진영 교수는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은 함께하는 진료, 모두의 행복을 추구한다”면서 “지금껏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멀리 떨어진 해외 환자들이라도 안타까운 심장병 환자들이 있다면 이들을 살리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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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