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Q&A] 피로감·추위·생리불순...저도 ‘갑상선 기능저하증’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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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게티이미지뱅크

Q.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후반 여성입니다. 평소에 자주 피곤하고, 추위를 잘 타고, 컨디션에 따라 생리 주기가 바뀌는 일이 종종 있는데요. 이런 제 증상이 ‘갑상선 기능저하증’과 관련 있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걱정되는 마음에 문의드립니다.

사실 생리불순, 피로감은 누구나 흔하게 있는 증상이라고 생각돼서, 갑상선 검사를 꼭 받아야 하는지 고민되는데요. 단순 피로감과 갑상선 질환으로 인한 피로감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또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주요 증상과 검사법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 삼성유외과 조동희 대표원장
A. 안녕하세요. 삼성유외과 조동희 대표원장입니다.

갑상선이란 목의 기도(Trachea, 산소가 입에서 폐로 이동하는 통로) 위에 나비처럼 얹혀 있는,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관(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입니다. 갑상선은 자주색을 띠며 부드럽고 혈관이 매우 풍부합니다. 길이는 5~7cm 정도 무게는 15~30g입니다.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의 여러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이고요. 갑상선 호르몬이 체내에 너무 많으면 ‘갑상선 기능항진증’, 정상치보다 너무 적으면 ‘갑상선 기능저하증’에 해당합니다.

‘저 갑상선이 있어서 왔어요’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첫 진료를 보러 오는 환자들이 많은데요. 갑상선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갑상선 비대, 갑상선 종대와 같이 갑상선이 너무 커져 있거나, 갑상선 내에 종양(혹)이 있는 등의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두 번째는 항진증이나 저하증에 해당하는 갑상선 기능의 이상입니다.

갑상선의 구조적인 문제를 확인하는 검사 방법은 초음파를 이용한 검사로, 음파를 쏴서 되돌아오는 반향을 이미지화한 것이며 임산부에게도 안전합니다.

갑상선의 기능 이상을 확인하는 검사 방법은 혈액검사입니다. 혈중 갑상선 호르몬(T3, T4)과 갑상선 자극 호르몬(TSH, thyroid stimulating hormone) 수치를 채혈로 측정해, 갑상선 기능이 정상인지 확인하면 됩니다. 체내의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다면 호르몬을 많이 생성하기 위해 시상하부와 뇌하수체라는 인체의 머리 레벨에서 갑상선자극호르몬(TSH)을 많이 분비해 혈중의 TSH 레벨이 올라가게 됩니다. 갑상선을 자극해 갑상선호르몬을 많이 생성하려는 것이죠. 반대로 체내 갑상선 호르몬이 너무 많은 경우에는 THS 수치가 낮아집니다.

그럼 각각의 증상은 어떨까요? 우리 몸 안에 갑상선 호르몬이 너무 많은 상태인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증상은 우리가 뱀을 보았을 때처럼 심장이 두근거리고, 땀이 많이 나고, 전반적인 신진대사가 활발해져서 체중 감소, 피로감 등의 증상이 발생합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경우 이와 반대로 신진대사가 감소해 손발이 차갑고 무기력해지고 체중이 증가하게 되고요. 이때도 피로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갑상선 문제로 인한 피로감에 별다른 특이점은 없습니다.

더불어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 생리불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발표가 많습니다. 피로감과 생리불순이 있는 경우에는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먼저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한 갑상선 기능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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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