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위암, 기저질환·합병증으로 인한 사망 위험 더 높아

▲ (좌측부터) 분당서울대병원 김나영 교수, 최용훈 교수

분당서울대병원이 고령층 위암의 경우 위암 자체보다 기저질환이나 합병증 위험성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연구팀(제 1저자 소화기내과 최용훈 교수)은 위암 환자의 연령대가 증가할수록 위암 연관 사망률이 높아지지만, 합병증 등 위암 이외 질환에 의한 사망률 상승폭은 이보다 훨씬 가파르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최근 진단과 치료 기술의 발전으로 만 40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격년마다 위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국가 암 검진 사업이 큰 효과를 보여 위암 치료 성적이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

주기적인 검진으로 암이 위 점막에 국한해 깊이 침윤하지 않은 조기 위암 단계에서 발견할 시 완치율은 90~95% 수준에 이르며, 이로 인해 위암 위험성은 크게 낮아졌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위암에 의한 사망률은 국내 주요 암 중 4위를 차지할 정도로 위험성이 매우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위암의 치료 성적을 장기적으로 높이기 위한 중요한 과제로 꼽히는 것이 고령층 위암에 대한 진단 및 치료 지침 확립이다.

위암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병 위험이 증가해 60대에서 가장 높지만 70대 이후 역시 젊은 층에 비해 발병률이 매우 높다. 하지만 이러한 고령층의 경우 내시경이나 수술적 치료 등을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또 개인차가 심해 아직까지 진단 및 치료 가이드라인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김나영 교수팀은 2003년부터 2017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위암 진단 및 수술을 받은 환자 2천983명의 대규모 데이터를 ▲65세 미만(1천680명) ▲65세 이상 75세 미만(919명) ▲75세 이상(384명) 세 그룹으로 분류해 노인 위암의 특성을 분석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 결과, 위암 환자의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위암 연관 사망률은 6.3%(65세 미만)에서 10.4%(75세 이상)까지 지속적으로 높아졌다. 하지만 위암 이외의 질환에 의해 사망할 위험이 2.8%에서 18.8%로 증가한 것에 비하면 폭이 작았다. 위암 연관 사망률이 약 1.6배 증가하는 동안 위암 이외의 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약 6.7배 증가한 것이다.


전체 생존율(A)이 연령 증가(초록색이 가장 고연령)에 따라 급격히 감소하는 반면, 위암 연관 생존율(B)은 연령별 차이가 그보다 적다. 위암 이외 다른 원인에 의한 사망 영향이 크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위암 이외의 사망률을 높인 질환으로는 심뇌혈관 질환과 폐 질환, 패혈증 등이 있었는데, 모두 환자의 기저질환과 합병증에 큰 영향을 받는 요인들이다.

본 연구 결과는 고령 환자의 치료 방침을 결정할 때 환자 연령 증가가 위암 연관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점을 고려하는 것은 물론, 환자의 기저질환이나 합병증으로 인한 위험성을 더욱 비중 있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이 밖에도 위암 연관 사망의 주요 인자와 연령 증가에 따라 위 전정부 암 및 장형 위암의 비율이 증가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3천여 명에 달하는 대규모 데이터 분석을 통해 입증한 만큼 향후 노인 위암 치료 가이드라인 수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 교수는 “본 연구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위암 자체도 분명히 더욱 위험해지지만, 동시에 위암 이외의 합병증 등에 의한 사망 위험이 이보다 훨씬 크게 증가한다는 점을 대규모 데이터를 통해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고령 위암 환자의 치료 방향을 정하기 위해 연령과 함께 수술 전 기저질환을 확인하고 수행 점수 체계(Performance Score System)를 활용한 전신 상태 평가 등 보다 더 적극적인 노인 포괄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노인병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Annals of Geriatric Medicine and Research (AGMR)’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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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