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찬병원, 로봇 인공관절수술 2년만에 '1만례' 달성

▲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

힘찬병원이 로봇 인공관절수술(이하 로봇수술) 1만례를 달성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2020년 6월 목동힘찬병원에 처음 로봇수술 시스템을 도입한 지 약 2년만이다. 도입 한 달 만에 100례를 시행했으며 이후 목동을 비롯해 강북, 강서, 부평, 인천, 부산, 창원 등 7개 지점에도 총 11대의 로봇수술 시스템을 도입했다.

무릎 인공관절수술은 2020년 한 해만 12만건(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달할 정도로 보편화돼 있다. 2~3년 전부터 로봇수술이 국내에 본격 도입되면서 힘찬병원의 경우 무릎 인공관절수술 환자 중 80% 이상이 로봇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은 “수술의 정확도와 성공률을 1%라도 더 높이기 위해 기존 인공관절수술에 로봇 시스템을 접목하게 됐다”며 “작년 말 기준 누적 14만례에 달하는 무릎 인공관절수술 경험을 가진 숙련된 전문의와 정밀한 계측이 가능한 로봇 시스템이 더해져 수술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목동힘찬병원에서는 국내 2개 병원만 시행하고 있는 로봇 부분치환술도 가능하다.

부분치환술은 연골이 닳은 무릎 내측만 부분적으로 치환하기 때문에 자기 관절을 보존하는 장점이 있다. 인대균형을 맞추기 어려운 고난도 수술이기 때문에 보편적으로 시행하지 않는 수술이다.

하지만 로봇 시스템을 활용하면 컴퓨터로 계산된 수치를 활용해 정확하게 인대균형을 맞출 수 있다. 또한 통증을 유발하는 관절염 부위를 치환해 통증 감소는 물론, 수술 후 다음날 바로 보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로봇이 계산한 수치로 ‘인대 균형’ 정확히 맞춘다
무릎 인공관절수술은 손상된 연골과 뼈를 절삭하고, 그 자리에 환자에게 가장 맞는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손상 부위를 얼마나 정교하게 깎아내고, 인공관절을 얼마나 정확하게 삽입하는지에 따라 수술 결과가 좌우된다.

로봇수술은 수술 전 계획과 수술 중 시뮬레이션을 통해 결과를 미리 예측한다. 3D CT 영상으로 구현된 환자의 무릎 상태를 분석해 환자에게 맞는 인공관절의 크기, 절삭 범위, 삽입 위치 등을 미리 계산해 주는 것이다.

본격적인 수술에 들어가면 집도의는 실제 환자의 무릎을 직접 굽히고 펴보면서 무릎 관절 간의 간격, 다리의 축, 인대의 균형을 맞춘다. 이때 기존에는 눈으로 보면서 감으로 했다면, 로봇이 계산해낸 수치를 통해 보다 정확하게 맞출 수 있다. 관절 간격과 다리 축이 바르면 휘어진 다리가 일자로 교정되는 것은 물론, 무릎을 굽히고 펴는 관절의 운동 기능을 향상시켜 정상 보행을 가능하게 한다.

로봇수술로 출혈량 줄이고, 수술 효과는 더 크게
로봇수술은 계획된 절삭 범위 내에서는 정확하게 절삭하고, 정상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해 출혈을 줄일 수 있다.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가 로봇수술과 일반수술 환자 각각 50명씩, 총 100명(평균 나이 70세)을 대상으로 비교 조사한 결과, 출혈량과 다리 교정 각도 등에서 로봇수술이 더 좋은 결과가 나왔다.

수술 후 헤모박(피주머니)을 통해 배출되는 출혈량은 로봇수술(215.2ml)이 일반수술(319.4ml)에 비해 약 32.6%나 적었다. 휘어진 다리의 교정 각도는 로봇수술은 수술 전 10도에서 수술 후 1.8도로 측정됐다. 반면 일반수술은 수술 전 10.3도에서 수술 후 3.3도로 측정돼, 로봇수술이 1.2도 더 바르게 교정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수술 10일 후 관절가동범위(무릎을 구부리고 펴는 최대 범위)도 로봇수술이 일반수술에 비해 약 7도가량 더 컸다.

연구소에 따르면 수술 환자 10명 중 9명(92.8%)은 "로봇 인공관절수술을 주위 지인에게 적극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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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