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결절, 조직검사와 수술 꼭 필요할까?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갑상선은 목 앞 중앙에 위치한 내분비기관으로,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한다. 갑상선 호르몬은 신체의 대사 과정을 촉진해, 신체의 기능을 적절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한다.

갑자기 목에 붓기가 보이거나 혹 같은 것이 만져진다면 ‘갑상선 결절’을 의심해 봐야 한다. 갑상선 결절은 갑상선 세포의 과증식으로 인해 혹이 생기는 경우다. 성인의 20~40%에서 발견될 정도로 가장 흔한 내분비질환 중 하나다.

갑상선 결절은 양성과 악성으로 나뉜다. 결절 중 5% 정도는 악성이며, 이를 ‘갑상선암’이라고 한다.

류마앤정내과 정원상 원장은 “갑상선 결절의 암 위험도를 판단할 때는 초음파 소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초음파상 결절이 위아래로 키가 큰 모양이거나 주변 실질보다 저에코를 보일 때 암 위험도가 높다”면서 “경계가 불규칙하거나 삐쭉삐쭉할 때, 그리고 미세 석회화를 동반하는 경우도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초음파 소견 분류에 따라 암 위험도가 낮고, 크기가 작은 결절은 조직 검사가 필요하지 않다.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로 모양 및 크기를 추적 관찰한다.

수술 또한 모든 갑상선 결절에 필요한 것은 아니다. 조직 검사상 악성이 의심되는 단계거나 악성 단계인 경우에만 수술적 절제가 필요하다. 여포종양 혹은 여포종양 의심 단계도 수술로 제거한다. 여포종양인 경우, 수술 후 병리조직검사로서 악성 여부를 진단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적 절제가 필요하다.

정 원장은 “양성 결절이더라도 빠른 속도로 크기가 급격히 증가한다면 수술적 절제를 권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 경우 추가 조직 검사로 ‘중심바늘 생검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데 도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양성 결절은 기본적으로 제거할 필요 없이 추적 관찰만 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결절의 크기가 커서 불편한 증상이 있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목 이물감이 있거나 삼킴이 곤란할 경우, 출혈을 동반하며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또 결절이 피부와 가깝게 위치해 목 앞쪽으로 돌출되면 미용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 경우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결절을 제거하거나 크기를 줄일 수 있다.

갑상선 결절의 비수술적 치료법으로는 에탄올 절제술과 고주파 절제술이 있다. 에탄올 절제술은 결절 내부에 에탄올을 주입해, 결절만 괴사시키는 치료법이다. 고주파 절제술은 결절에 고주파 전극을 삽입해 조직에 전류를 가해 세포를 괴사시키는 방식이다. 증상과 초음파 소견에 따라 치료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정 원장은 “결절의 성상에 따라 낭성 결절(물혹)인 경우, 에탄올 절제술만으로도 효과가 좋은 경우가 있다”면서 “낭성보다는 고형 결절인 경우, 고주파 절제술이 더욱 좋은 결과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갑상선 결절이 발견된다고 해도 악성일 확률은 5% 정도로 낮다. 만약 악성 결절이더라도 제때 치료만 받으면 예후가 좋은 편이다. 따라서 갑상선 결절이 의심된다면 전문가를 통해 조기 진단을 받고 꾸준히 관리와 치료를 이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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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