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 원인이 출산 후 ‘틀어진 골반’?... “방치하면 불균형 심화”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38세 A씨는 출산 후 1년여 동안 지속적인 허리 통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육아와 살림으로 허리에 무리가 간 것이라 생각했지만, 병원을 찾은 A씨는 뜻밖의 원인을 듣게 됐다. 임신과 출산을 하는 과정에서 골반이 틀어졌으며, 이로 인해 허리 통증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골반이 틀어지면 A씨처럼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아울러 무릎이나 발목까지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는 틀어진 골반을 보정하기 위해 허리, 무릎 등을 무리하게 사용하게 되기 때문이다.

연세Y재활의학과 김형빈 대표원장은 “골반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허리를 비롯한 옆구리나 등의 통증, 허리디스크 악화, 무릎 통증과 연골 손상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이러한 증상들은 역으로 골반 불균형을 심화시키기 때문에 점점 심해지는 악순환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골반은 평소 좋지 못한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거나 주변 근육 등의 균형이 무너졌을 때 불균형이 발생하게 된다. 이 외에도 유전적 원인, 선천적 기형, 사고 등의 외상이 골반 불균형의 원인인 경우도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에 다리를 꼬지 않고, 의자에 앉을 시에는 허리라인을 바르게 하고 엉덩이를 의자 뒤로 깊숙이 넣어서 앉도록 해야 한다. 바닥에 양반다리로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은 골반에 무리를 주게 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또 하이힐 대신 굽이 낮은 신발을 신고, 체중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서 있을 때 짝다리를 짚고 서 있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이미 틀어진 골반에 통증이 동반된다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후 직접적 원인 부위에 대한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김 원장은 “틀어진 골반을 교정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신의 골격 구조와 위치 관계, 기능적 근력과 관절 가동범위, 자세, 보행 패턴, 생활습관, 업무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유발 요인들을 같이 해결해야 한다”며 “유발 요인에 따라 자세 및 생활습관 교정, 생활 혹은 업무환경 조정, 운동요법, 도수치료 등이 도움된다”고 조언했다.

허리 질환으로 다리 저림이 나타날 수 있고 목 디스크로 두통이 유발될 수 있듯이, 각 질환에 따라 뜻밖의 부위에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유발 요인을 제대로 찾아내고 해소하는 것이다.

골반 불균형으로 골반 자체의 통증보다 주변 부위의 통증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므로,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의료기관을 찾아 정밀한 진단과 검사를 통해 근본적인 원인 해결을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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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