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방암은 여성에서 주로 발생하므로 여성암으로 분류하기도 하지만, 남성에게도 유선 조직이 있기 때문에 유방암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남성 유방암은 유방 내에만 머무는 양성 종양과는 달리 종양이 유방 밖으로 퍼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질환이다.
남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 환자의 약 1%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질병은 아니다. 다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남성 유방암 환자는 2012년 48명에서 2019년 711명으로 약 15배 증가하는 등 남성 유방암 환자수가 유의미하게 늘어나고 있다.
남성 유방암의 발생 원인은 유전적 요인이나 호르몬 이상 등 여성 유방암과 비슷하다. 윤사랑외과 허나윤 원장은 “남성 유방암 발생의 중요한 원인은 유전적 요소”라며 “어머니나 여자 형제 등에서 유방암 가족력이 있다면 여성과 마찬가지로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에 비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아지거나, 간경화, 만성 알코올 중독 등으로 인한 간질환, 고환 관련 질환 역시 남성의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남성 유방암이 발생하면 여성 유방암과 마찬가지로 멍울이 가장 대표적인 증상으로 나타난다. 허 원장은 이 외에도 “유방이 두꺼워지거나 피부 함몰, 유방 및 유두의 모양 변화, 유두분비물 등으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전했다.
문제는 남성의 경우 유방암에 대한 증상이 나타남에도 다른 요인으로 간주하며 검진을 미루다가 결국 말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남성들이 ‘남자도 유방암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으며, 유방암 증상을 인식한 사례도 드물었다. 이러한 이유로 남성의 유방암 발견 및 치료가 어렵게 된다.
여기에 음주와 흡연, 비만 등의 라이프스타일도 남성 유방암 발생을 부추긴다.
남성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성 유방암과 특별한 차이 없이, 발병 위험을 낮추고 조기 발견을 하는 것이다. 다른 질환처럼 유방암 또한 조기에 발견하면 90% 이상 완치를 기대할 수 있으므로, 정기검진을 통해 예방 및 조기 발견을 하는 것이 좋다.
이와 더불어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하고 비만을 예방하며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음주와 흡연은 해롭기 때문에 금주와 금연을 해야 하며, 유방암 가족력이 있다면 유전자 검사를 하는 등 특히 주의가 요구된다.
무엇보다 남성 또한 여성처럼 유방암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는 것이다. 증상이 나타남에도 불구하고 유방암은 여성만의 질환으로 인식해 방치해서는 안되며, 증상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아울러 성별과 관계없이 유방암 가족력 있다면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