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먹는데 살은 안 쪄... 지속된다면 ‘이 질환’ 의심해 봐야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걸그룹 EXID의 멤버 솔지가 2016년 갑상샘 항진증 판정을 받고 2년의 투병 생활 끝에 완치한 바 있다. 솔지는 완치 후 한 방송에서 “갑상선 항진증에 걸린 줄 몰랐다”면서 “어느 날부턴가 밥을 세 그릇씩 먹었는데 살은 오히려 빠졌다”며 투병 당시를 회상했다.

갑상샘 항진증은 목의 앞쪽에 나비 모양으로 생긴 호르몬 분기 기관인 갑상샘에서 생산하는 호르몬이 과잉 분비되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더위에 민감해지고 강한 피로감을 느끼거나 식욕이 왕성함에도 체중이 감소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갑상샘 항진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갑상샘 항진증에 걸리면 솔지와 같이 식욕이 왕성해짐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체중이 감소할 수 있다. 또 더위를 참지 못하고 맥박이 빨라지며, 두근거림과 손 떨림이 나타나거나 대변 횟수가 증가하기도 한다.

아울러 피로감, 불안감 및 초조함이 나타날 수 있고, 가슴이 아프다고 느끼거나 숨이 차다고 느낄 수 있다. 근력 약화로 인한 근육 마비가 오기도 하며, 눈이 튀어나오거나 안구 건조증 및 각막염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를 그레이브스병 안병증이라 한다.

갑상샘 항진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데, 그레이브스병(Graves' disease)이 주요 원인으로 주목된다. 삼성서울유외과의원 이하우 대표원장은 “갑상샘 항진증 원인의 85% 가량이 그레이브스병”이라며 “그레이브스병은 특별한 이유없이 선천적으로 생기는 질환으로 갑상샘을 자극해 호르몬 분비를 유도하는 자가면역항체를 만드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 외에 15% 정도는 갑상샘염, 뇌하수체 종양, 갑상샘 결절, 과도한 요오드 섭취 등이 원인이 된다.


▲ 사진=JTBC 유튜브 채널 캡쳐 

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진의 진료 및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 원장은 “갑상샘 항진증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먼저 목을 만져보거나 눈으로 확인하는 이학적 검사가 이뤄지며, 이학적 검사에서 이상이 확인되면 갑상샘 초음파 검사, CT, 동위원소 스캔 등의 영상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갑상샘 항진증의 대표적인 치료법은 메티마졸(Methimazole)과 프로필티오우라실(Propylthiouracil)과 같은 항갑상선제를 복용하는 것으로, 꾸준한 복용이 기본적인 치료법이다. 그러나 항갑상선제가 효과를 나타내지 않을 시에는 수술과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이 원장은 “수술은 갑상샘을 일부 혹은 전부 절제하는 것을 말하며, 방사성 요오드 치료는 약과 같이 입으로 복용하는 치료로, 방사능을 띈 요오드를 섭취해 이 요오드가 갑상샘에 도달해 갑상샘 세포를 파괴함으로써 치료 효과가 나타나게 하는 치료”라고 전했다. 다만 “대부분의 경우 항갑상선제만으로도 충분히 조절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봄에 접어들면서 피로감이나 집중력 저하 등의 춘곤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전과 달리 피로감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춘곤증이 아닌 갑상샘 항진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으므로, 전문가의 정밀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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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