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주로 서양에서 발병하는 질환으로 여겨졌던 염증성 장 질환이 국내에서도 환자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염증성 장 질환은 장 내부에 만성적인 염증이 반복되는 질환으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주를 이룬다. 혈변, 복통, 점액변 등이 주로 발생하는 궤양성 대장염은 장내부를 감싸고 있는 점막층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하며 항문 가까이에 있는 직장에서부터 염증이 시작돼 점차 안쪽으로 이어져가는 양상을 보인다.
크론병은 입부터 항문에 이르기까지 소화관 전체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특정부위에서 연속되지 않고 여러곳에 다발성으로 발생한다. 주로 설사나 복통, 식욕감소 등의 증상이 있고 항문통증도 함께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초기에는 항문질환으로 오인할 수 있다. 따라서 이를 방치할 경우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염증성장질환은 평범한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반복되는 증상들로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고 발병 연령대도 점차 낮아지고 있어 현대인에게 주의를 요하는 질환이지만 아직 뚜렷한 발병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만성적인 염증의 원인으로 주로 꼽히는 유전적 요인이나 스트레스, 환경오염, 서구화된 식습관 등의 복합적인 요인들이 면역기능을 떨어뜨려 장내 건강을 해치고 각종 만성염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5일 방송되었던 ‘TV조선 글로벌 힐링 최고의 선택’에서도 장 건강과 만성염증이 밀접한 관계에 있음을 강조했다. 앞서 설명한 여러 요인들에 기인하여 장 건강 저하되어 대장의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으면 대장 내에 부산물들이 쌓이고 독소와 유해균을 생성하여 장 점막을 약하게 하고, 결국 혈관까지 침투한 이 독소가 신체 내에서 악순환을 일으켜 면역체계 교란으로 다양한 질병들이 야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송도병원 염증성 장 질환 클리닉의 내과전문의 이지현 부장은 이 방송에서 ‘장내 세균의 불균형, 또는 장내 세균에 대한 우리의 면역 반응이 과도하게 불균형화되면서 염증질환이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며, ‘그에 대한 치료제들로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약재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염증성장질환이 소화기관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인 만큼 인스턴트 식품이나 과도하게 지방이 함유된 음식, 단당류, 탄산 등을 줄이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할 것을 조언했다. 또한 적절한 운동이나 음주조절 등의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지속되는 복통이나 설사, 혈변 등의 증상이 있을 때에는 반드시 전문병원에 방문해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은 뒤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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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