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스르륵 ‘기면병’ 환자, 졸음운전 교통사고 예방하려면?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사회적 문제가 되는 가운데, 특히 기면병 환자의 졸음운전 예방을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

기면병은 낮에 과도하게 졸리는 수면 장애로, 뇌의 히포크레틴(hypocretin)이라는 신경세포의 손상으로 인해 발생하며 매우 드문 신경계 질환이다.

기면병은 갑자기 잠에 빠지기도 하고, 웃거나 행복한 감정 때문에 근육의 힘이 빠지기도 하는 탈력발작 증상, 그리고 흔히 가위눌림이라고 알려진 수면마비와 입면 환각 증상이 특징이다. 이러한 증상 때문에 기면병 환자의 졸음운전 사고 빈도는 일반인에 비해 3~4배, 많게는 10배까지도 더 높다고 알려져 있다.

외국 연구에 따르면, 성인 기면병 환자의 66%가 운전 도중 잠에 빠진 적이 있고, 67%는 졸음운전으로 인해 교통사고가 났거나 날 뻔했다고 응답했다.

기면병은 아직까지 완치를 기대하기 어려운 난치성 질환이지만, 적절한 약물치료로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이에 대한수면연구학회는 기면병 환자의 안전 운전을 위한 환자의 대응방안을 내놨다.

대응방안을 살펴보면, 먼저 진료 시 졸음운전과 이로 인한 사고의 유무에 대해 말해야 하며, 적절한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운전 중 졸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야간 근무 이후에는 운전을 자제하는 것이 좋고,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할 경우 처방받은 뇌자극제를 30분 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 한번 운전할 시간을 1~2시간으로 제한하고 규칙적인 간격으로 15~20분 정도 낮잠을 자며, 동행하는 일행과 교대로 운전을 하는 것이다.

대한수면연구학회는 “기면병은 졸림이 갑자기 발생할 수 있으므로 졸음운전 예방을 위해 환자 본인이 노력해야 한다”며 “졸음으로 인해 고통받는 기면병 환자의 안전 운전과 일상생활 영위를 위해 의료진과 사회적 관심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떠한 질환이든 예방과 조기 발견 및 치료가 가장 중요하며, 기면병 또한 마찬가지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치료하며 관리하고 약물 내성이나 의존 등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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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