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자가격리에 무너지는 ‘허리 건강’... 무심코 방치했다간?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또다시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는 가운데,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8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40만7017명으로 집계됐다.

지속적인 확진자 발생은 집에서만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는 자가격리 ‘집콕족’이나 재택근무가 일상이 되어버린 ‘홈오피스족’의 증가를 야기하며, 결과적으로 근골격계 건강에도 위험성이 커지게 됐다.

특히 앉은 자세는 서 있는 자세보다 척추에 2~3배 더 압력을 가해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 스마트폰, 노트북 등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경우 척추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또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진 만큼 활동량이 감소한 탓에 체중이 늘어나 척추 변형을 겪기 쉽다. 문제는 이러한 일상의 변화가 자연스레 허리통증을 유발, 허리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잘못된 자세로 인해 척추뼈가 틀어진 상태로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으면서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이는 허리 통증뿐만 아니라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까지 방사통을 유발한다.

나음정형외과 염철현 대표원장은 “초기에는 허리통증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경과됨에 따라 엉덩이, 다리에 이르기까지 아프고 저리며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침, 재채기를 할 때 통증이 느껴지며, 눕거나 편한 자세를 하면 통증이 사라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여느 질환과 마찬가지로 허리디스크 역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방치할 경우 방사통 외에 하지 마비와 같은 치명적인 문제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허리통증이 느껴진다면 빠른 시일 내에 가까운 전문의를 찾아 척추 상태를 점검해 봐야 한다.

강남베드로병원 윤강준 대표원장은 “허리디스크는 증상 초기에 비수술적 방법으로 충분히 호전될 수 있는 질환”이라며 “하지만 종종 허리통증을 단순 근육통으로 여겨 악화한 상태로 진료실을 찾는 이들이 있다”라며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물리 치료, 운동 치료, 약물치료 등 보존적인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에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거나 통증이 심하다면 신경차단술이나 인공디스크치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인공디스크치환술은 손상된 디스크를 제거 후 새로운 인공디스크를 삽입하는 수술로,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해 주는 치료법이다. 이는 신경이 몰려 있는 등이 아닌 복부를 3cm 정도 절개해 병변 부위를 실시간으로 확인, 이후 손상된 디스크와 뼛조각을 제거한 다음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인공디스크를 삽입한다.

허리디스크는 치료와 더불어 생활 습관 개선도 중요하다. 앉아서 생활할 경우 틈틈이 스트레칭을 통해 허리 근육 긴장을 해소하고 허리 주변 근육을 강화해 주는 코어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 또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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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