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뇌 주간] 환자의 99% 50대 이상인 ‘파킨슨병’, 무시하면 안되는 전조 증상은?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50대 이상 연령층의 환자가 99%를 차지하는 파킨슨병은 조기진단과 치료로 증상을 조절하면 일상생활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생활할 수 있으므로, 전조 증상을 미리 알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파킨슨병은 뇌 속의 도파민을 생산하는 신경세포가 서서히 소실되는 신경계 퇴행성 질환으로, 손발이 떨리고 몸이 굳으며 행동이 느려지거나 걸음걸이가 나빠지는 등의 증상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4년 96,673명에서 2017년 115,679명으로 3년 새 20%가 증가했다. 발생 환자는 50대 3%, 60대 12%, 70대 38%, 80대 47%로 주로 50대 이상 연령대에 분포하고 있다.

이는 질환으로 나타나는 증상을 ‘단순 노화’로 스스로 판단해 치료 시기를 놓치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그러므로 파킨슨병 전조 증상을 미리 알고 예방 및 조기 치료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배독생기한의원 노윤주 원장은 “파킨슨병 전조 증상으로는 운동장애를 비롯해 수면 증상과 대소변 증상, 후각 장애, 우울감 등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파킨슨병이 있는 경우에는 숙면이 어려워지는데, 얕은 수면으로 인해 팔다리 근육이 일시적으로 마비되면서 수면 중에 꿈을 꿔도 팔다리가 움직이지 않게 된다. 또 수면 중 잠꼬대와 같은 큰소리를 지르거나 같이 자는 사람을 발로 차는 등의 모습도 보이게 된다.

신경계의 오랜 불균형과 저하로 장의 활동성과 소화기계의 기능이 저하돼 변비를 호소하기도 하며, 비위와 폐 기능의 저하가 노화와 결부돼 후각은 물론 미각이 소실되기도 한다. 이에 냄새를 잘 못 맡게 되며 음식 간을 잘 보지 못하게 된다.

노 원장은 “전조 증상만 있는 경우, 파킨슨병을 진단받기 전부터 치료를 진행한다면 파킨슨으로 진행되지 않고 쉽게 치료할 수 있다”면서 “환자 본인이나 보호자는 전조 증상들을 살피고 초기에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파킨슨병을 진단받은 후에도 적절한 관리와 치료가 꾸준히 이어진다면 증상 완화 및 건강한 삶을 되찾을 수 있다. 치료는 가장 대표적인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수술적치료 등이 있다.

오상신경외과 오민철 원장은 “약물로 조기 치료할 경우 파킨슨병 진행을 줄일 수 있다”며 “약물치료 중 도파민성 약물인 레보도파 제제가 가장 효과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 원장은 “레보도파 제제를 장기간 복용하면 효과가 짧아지거나 팔다리가 꼬이는 이상운동증을 겪게 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약물치료와 더불어 근력 감소를 최소화하고 원활한 신체활동을 돕기 위해 운동치료가 반드시 병행되는 것이 좋다. 파킨슨병은 근육이 굳어지거나 행동이 느려져서 활동을 잘 하지 못하게 되는 운동장애가 특징으로, 운동을 하지 않으면 근육이 약해져 균형 감각이나 유연성이 떨어지게 된다.

이에 물리치료 등을 통해 굳어진 근육과 관절을 풀고 운동량을 증가시키며, 체조, 걷기, 수영 등 체력에 맞는 운동을 택해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도움된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운동이 파킨슨병의 떨림과 같은 운동적 증상뿐 아니라 우울감 등의 비운동적 증상을 호전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보고된 바 있다.

오 원장은 “규칙적인 운동은 스트레스를 줄여줘 대부분의 파킨슨병 환자에서 동반되는 다양한 자율신경실조증 증상을 개선하며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중요한 요소”라며 “규칙적인 운동은 약물치료만큼 중요한 치료법”이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과일과 채소를 섭취해 위장장애를 해소하고, 금주와 금연은 반드시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파킨슨병의 치료 목표는 무리 없는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것이다. 전문의의 정밀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법을 따르고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한다면 증상 개선과 건강 유지에 만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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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