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15%가 겪는 '유산'... 다음 임신 준비, 언제가 좋을까?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임신과 출산은 한 가정의 가장 큰 축복이자 기쁨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일 수 있다. 임신 중에는 많은 제약이 따르며 임신중독증과 유산 위험 등에 노출되고, 출산 후에는 산후우울증과 느린 회복으로 인한 건강 악화 등의 동반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유산은 모든 임산부의 두려움이 되며, 반복적인 유산을 경험했다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유산 후에는 건강한 회복을 위해 균형잡힌 식사와 신체 상태에 맞는 운동이 도움 된다. 아울러 정신적인 충격과 상처를 다스리는 심리 회복도 이뤄져야 한다.

사랑아이여성의원 조정현 원장은 “유산을 겪게 되면 정신적인 상실감으로 인해 우울감과 무기력감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때 가족 등 주변인들의 위로와 지지가 필요하다”며 신체 건강은 물론 심리 회복에 대한 중요성을 설명했다.

최근 배우 진태현·박시은 부부가 임신을 발표하면서 팬들의 축하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 부부는 과거에 유산의 아픔을 2번 겪었기 때문에, 축하는 더욱 크고 의미가 있다. 특히 2020년 결혼 7년만에 임신에 성공했지만, 한 달 만에 유산을 한 바 있다.

뮤지컬 배우 홍지민 또한 한 방송에 출연해 유산의 아픔을 고백했었다. 홍 씨는 “47세에 쌍둥이를 자연 임신했지만 이후 초음파 검사를 통해 유산을 확인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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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전체 임산부의 15%가 유산을 경험하고 그중 80% 정도는 임신 초기인 12주 이전에 겪는다. 유산은 발생률이 높은 만큼 임신 전 철저한 건강관리와 유산 후 건강 회복이 중요하다.

유산 후 다음 임신 준비는 나이와 건강 상태에 따라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 조 원장은 “유산 후 다음 임신에 적절한 시기는 세 번째 월경이 지난 후부터”라면서도 “나이가 많거나 난임인 경우 유산 후 첫 월경이 돌아온 후 즉시 임신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유산은 임신 후 출산까지 이어지지 않은 상태를 말하며, 크게 자연유산과 인공유산으로 분류할 수 있다. 그중 의학적 시술을 시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임신이 종결되는 자연유산은 절박유산과 불가피유산, 완전유산, 불완전유산, 계류유산 등으로 종류가 다양하다.

무엇보다 이러한 자연유산이 연속적으로 3회 이상 발생하는 반복유산(습관성유산)을 주의해야 한다. 한 번 유산 후 다음에 또 유산할 확률은 15%이고, 두 번 유산 후 세 번 유산할 확률은 25%, 세 번 유산 후 네 번 유산할 확률은 40%로, 횟수가 반복될수록 점차 확률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조 원장은 “유산이 반복되면 반복유산 검사가 필요하다”면서 “유산을 일으키는 원인이 수정란 염색체 이상인지, 자궁 환경의 문제인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산은 특정인에게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 임신 전 질환 유무를 확인하고 충분한 건강관리로 몸을 정비한다면 유산의 가능성에서 멀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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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