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을 일주일 앞두고 있지만, 매서운 추위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는 추위가 지속되며 일교차 또한 커서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이런 날씨에는 낮에 녹았던 도로가 밤에 다시 얼어붙어 블랙아이스가 생기기 쉬어 교통사고는 물론 보행자의 낙상사고 발생률을 높인다. 블랙아이스는 눈이나 비가 내리지 않았어도 습도가 높은 지역의 도로에 주로 발생할 수 있다.
추운 날씨에 움츠러드는 몸은 블랙아이스로 인해 낙상사고를 당하기 쉽게 한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얼어붙은 도로가 미끄러워 작은 부주의로도 낙상사고가 쉽게 일어날 수 있다. 게다가 추운 날씨로 경직된 몸은 민첩성과 순발력을 떨어뜨려 위험성과 부상 정도를 높이는 요인이 된다.
질병관리청의 2020년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에 따르면, 응급실을 찾는 손상환자 중 33.3%는 추락·낙상사고 환자로, 전체 환자의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발생장소 또한 집과 거주시설 등을 제외하면 도로나 교통지역이 가장 높다.
낙상으로 인해 손목 골절과 척추 압박골절, 대퇴부 골절 등 직적접인 신체적 손상을 입을 수 있다. 거기에 치료와 회복과정에서 다양한 합병증과 정신적·사회적 기능 저하로 삶의 질까지 떨어뜨릴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넘어지는 과정에서 본능적으로 손을 짚게 돼 손목 골절이 빈번하며, 골밀도가 비교적 낮은 중장년층은 낙상 충격으로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낙상사고는 고령층일수록 사고로 인한 손상 정도가 크고 회복이 더디므로 더욱 위험하다. 실제로 추락 및 낙상으로 응급실을 이용한 환자 중 7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62.9%에 달한다. 60대는 38.9%, 50대는 30.1%다.
고령층은 골절이 생기면 회복 기간이 길어지고, 이때 신체적·정신적 기능뿐 아니라 거동의 불편함으로 사회적 기능 또한 감소돼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무엇보다 치료와 회복 과정에서 다양한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윤형조 센터장은 “낙상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외출 시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블랙아이스가 예상되는 길은 되도록 피하고 미끄러짐이 적은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또 “걸을 때는 보폭을 최대한 줄이고, 장갑을 착용함으로써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이 감소되며 하체 근력이 떨어지고 균형감각이 상실되므로 평소에 규칙적인 운동으로 근육 보전에 힘쓰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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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