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세 남성 양 모씨는 최근 이유도 없이 울적하거나 짜증 나는 횟수가 늘었다. 늘 반복했던 일에도 피로함은 더욱 크게 느껴지고, 성욕이 감퇴하는 듯한 느낌에 ‘남성 갱년기’를 의심하게 됐다. 그러나, 남성 갱년기로 병원을 찾는 것이 썩 내키지 않아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하는 중이다.
양 씨처럼 40대 이상의 남성들은 정신 및 신체 등에 여러 증상들이 나타날 때, 남성 갱년기 증후군을 의심하지만, 원인과 해결 방법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주로 갱년기는 여성에게 나타나는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갱년기는 주로 중년 여성에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30대 후반부터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남성에게도 나타난다. 이를 ‘남성 갱년기’라 하며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의 수치가 낮아짐을 의미한다.
남성 갱년기의 증상은 주로 성생활과 관련된 것이 먼저 나타나는데, 성욕 감퇴는 물론 발기부전, 성관계 횟수 감소 등 성기능이 감소하는 양상을 보인다. 이와 함께 원인을 알 수 없는 무기력감, 만성피로, 집중력 저하, 우울증, 불면증, 자신감 상실, 복부 비만, 근력 저하, 관절통, 피부 노화, 안면홍조, 골다공증 등이 나타난다.
이러한 갱년기 증상은 개인차에 따라 크게 다르기 때문에, 원인을 미리 알고 예방하면 어느 정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남성 갱년기는 노화로 인해 고환의 기능 저하 및 남성호르몬 분비가 감소하며 나타나게 된다.
그래서 음주나 흡연, 비만 등 남성 호르몬 감소를 촉진하는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스트레스, 고혈압, 당뇨, 호흡기 질환 등 만성 질환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스테로이드, 위장약, 이뇨제, 무좀약 등의 약물 또한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적극적인 치료와 많은 관심을 받는 여성 갱년기에 비해, 남성 갱년기는 이해도가 낮고 표현을 하지 않아 증상 악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남성 갱년기 또한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닌 질병으로의 접근이 필요하며, 적극적인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남성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면 의사를 찾아 상담 및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고, 호르몬 수치 검사를 주기적으로 시행해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더불어 스트레스로 인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적당한 휴식과 여가를 통해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중요한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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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