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만성피로’ 호소하는 이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30대 후반 직장인 A씨의 주중은 넘치는 업무량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날들이다. 그런 날들에 보상하듯 주말을 이용해 잠을 자거나 특별한 일없이 누워 쉬며 피로를 풀어보지만, 피로는 쉽게 가지 않는다. 이러한 날들의 반복되면서 주말을 보낸 후에도 피로는 여전하며 일에 대한 능률은 오르지 않을 뿐이었다. A씨는 건강상의 이상이 있다는 생각을 가져 병원을 방문, ‘만성피로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만성피로증후군이란 휴식을 취해도 피로가 좋아지지 않고, 정신적·육체적으로 활동을 하면 피로가 더욱 심해지며 일상생활에서 여러 가지 기능이 함께 떨어지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일련의 복합증세를 가진 만성적 피로를 말한다.

만성피로증후군의 증세는 피로 외에도 매우 다양하다. 몸과 마음이 전반적으로 힘들고, 몸이 축 늘어지고 항상 무거우며, 기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며 정신이 맑지 않다. 간단한 일도 힘들어서 하기가 겁나고 집중력과 기억력도 떨어진다.

거기에 배와 가슴이 아프거나 입맛이 떨어지기도 하며, 식은땀, 어지럼증, 기침, 설사, 입 마름, 호흡 곤란, 체중 감소, 목의 따끔거림, 우울, 불안 등과 같은 다양한 정신 및 신체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피로가 특징적이데, 특별한 질병이 없음에도 피로가 6개월 이상 끊임없이 지속되거나 반복한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 특히 휴식을 취해도 피로가 좋아지지 않으며, 만성피로로 인해 사회활동과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기도 한다.

이와 함께 기억력이나 집중력 장애가 오거나, 목이 따끔거리는 증세, 목이나 겨드랑이의 임파선이 눌렀을 때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근육통과 여러 군데 뼈마디가 아프고, 전에 없던 두통이 발생하기도 하며, 잠을 자고 나도 개운하지가 않다. 운동이나 힘든 일을 하고 난 후 심하게 가라앉는 것을 느낄 수도 있다.

만성피로증후군의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방법으로는 항우울제 치료법과 인지 행동 치료법, 유산소성 운동법 등이 있다.

만성피로증후군 환자 대부분이 우울증을 동반하고, 통증이나 수면장애 증상은 항우울제 사용으로 나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만성피로증후군 환자에게 항우울제를 사용한다. 인지행동요법은 일반적으로 활동을 점차 늘려가는 방법과 질병에 대한 환자의 생각이나 신념을 다루는 방법을 함께 사용한다. 질병에 대한 환자의 생각을 변화시켜서 휴식, 수면, 활동 등 행동의 변화를 유도하며, 활동을 점차 증가시키고 휴식 시간을 줄이도록 유도하는 방법이다.

또한 점진적으로 유산소성 운동량을 늘려나가는 운동요법이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들의 증상을 개선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에 따르면, 운동요법으로 피로의 정도와 신체 기능이 나아졌고 전반적인 건강 상태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과도한 피로로 심신이 지쳐 일상생활이 원활하지 않다면, 스트레스 요인을 차단하거나 해결하려는 노력을 해야 하고 가벼운 신체 활동과 균형잡힌 식단으로 극복해 나가는 것이 좋다. 그럼에도 해결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바쁘게 살아온 스스로에게 ‘휴식’을 선물하고 심신의 건강을 체크해보는 시간을 갖는다면, 다가오는 새해를 더욱 활기차게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