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도 안치는데... 팔꿈치 아픈 ‘테니스엘보우’ 왜 생기나?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50대 주부 한모 씨는 팔꿈치 통증으로 병원을 찾아 ‘테니스엘보우’를 진단받고 체외 충격파 치료를 받고 있다. 한 씨는 테니스를 치지 않았기에, 테니스엘보우를 진단받은 데에 궁금증이 들었다. “테니엘보우는 테니스 치는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질환 아닌가요?”

테니스엘보우는 손목 관절을 펴는 신전근의 팔꿈치 기시부에서 발생하는 건증으로, 정식 명칭은 ‘주관절 외측 상과염’이다. 테니스를 많이 치는 사람에게서 주로 나타나지만, 반드시 테니스를 치는 사람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집안일을 많이 하는 주부,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간이 많은 직장인, 팔과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이들에게서 흔히 발병한다.

테니스엘보우의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팔꿈치 통증이며, 손과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손목의 반복적인 꺾임, 혹은 굴곡도 주된 원인이다. 특히 팔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성인에게는 약 5%의 유병률을 보이며, 이와 관계없는 직업을 가진 성인 중 약 0.3%에서도 반복적 동작으로 상과염이 발생하거나 악화하는 경우가 있다.

테니스엘보우의 특징적인 증상으로는 손가락 및 손목을 뒤로 젖히는 신전 혹은 신전 저항 시 악화되는 팔꿈치 바깥쪽의 통증이 있다.

서울성모병원 이효진 교수는 “주먹을 강하게 쥐거나 물건을 집을 때, 손목을 비트는 과정에서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병변이 진행할수록 팔꿈치 자체의 통증뿐 아니 아래팔 바깥쪽으로 통증이 퍼져, 심한 경우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의 통증을 호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테니스엘보우와 같은 팔꿈치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손과 손목을 구부리고 펴는 과도한 사용은 자제해야 하며, 힘줄에 무리가 가는 운동을 피해야 한다. 특히 손목을 비틀거나 손목을 신전해 반복적으로 무거운 물건을 드는 동작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그럼에도 초기 증상이 발생한 경우라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칭 등을 통해 빠른 회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테니스엘보우 치료는 크게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보존적 치료로는 운동치료, 물리치료, 약물치료, 보조기 착용, 체외 충격파, 주사 요법 등이 있으며, 약 90~93%의 성공률을 보인다.

운동치료로는 신전근을 늘려주는 스트레칭이 효과적이며, 물리치료로는 표재열과 심부열을 사용하는 방법이 주로 이용된다. 다른 보존적 치료에 효과가 없으면 주사 요법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약 6~9개월의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에 호전이 없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이 교수는 “수술적 치료는 주로 개방적 술기나 내시경 수술을 고려할 수 있으며, 개방적 수술은 신전건의 육아 조직 제거 및 통증 유발 신경 제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팔꿈치에 통증이 나타난다면, 통증의 위치 및 양상, 유발 요인 등 정확한 진단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통증을 방치해 수술적 치료로 이어지지 않도록, 전문의를 찾아 x-레이와 초음파, MRI 등의 검사를 통해 적극적인 해결에 나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편, 테니스엘보우는 골프엘보우와는 차이가 있다. 테니스엘보우는 바깥쪽 팔꿈치의 통증을 유발하지만, 골프엘보우는 안쪽 팔꿈치의 통증으로 나타난다. 또한 테니스엘보우는 주로 손목을 신전시키는 동작에서 통증이 발생하나, 골프엘보우는 손목을 구부리는 굴곡 동작 시 통증이 악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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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