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허리 통증 세대, 정확한 진단으로 치료 계획 세워야

도움말: 강남베드로병원 윤강준 대표원장(신경외과 전문의)

▲ 강남베드로병원 윤강준 대표원장 

‘허리 통증 세대’라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최근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었다. 아무래도 코로나19 이후 시작된 비대면 일상으로 실내 활동 및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이 증가한 탓일 것이다.

허리 통증은 나이가 들면서 척추 주변 퇴행성 변화로 인해 발생하거나 교통사고, 부상 등 외부 충격에 의해 일어나기도 한다. 이는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 증상 중 하나로, 척추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해주는 디스크가 탈출해 주변 척추 신경을 압박하면서 발생한다. 허리디스크는 허리 통증 외에도 평소 다리가 저리거나 다리 감각이 저하되는 느낌을 유발할 수 있다.

문제는 허리디스크 환자들이 이러한 증상에도 ‘이러다 말겠지’라는 생각에 진료를 차일피일 미룬다는 점이다. 또 인터넷의 발달로 검색창에 ‘허리 통증’, ‘허리디스크’를 검색하면 각종 정보가 쏟아져, 본인 상태에 알맞은 해결책이 아닌 그릇된 대처를 범하기 쉽다.

하지만 허리디스크여도 사람에 따라 진행 상태가 다르고 맞는 치료법이 다르다. 따라서 반드시 MRI 검사를 진행해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한 다음 필요한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대부분 발병 초기에는 물리치료, 주사치료, 도수치료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다만 중증 허리디스크라면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여러 수술법이 존재하지만, 그중에서도 ‘인공디스크치환술’은 허리디스크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며 재발한 허리디스크 치료에도 탁월하다.

인공디스크치환술은 복부를 5~8cm가량 최소 절개해 초소형 수술용 현미경으로 척추까지 접근한 다음, 손상된 디스크와 뼛조각 등을 제거 후 인공디스크를 삽입하는 수술이다. 근육 신경과 구조물이 밀집된 등이 아닌 근육이나 인대가 적은 배를 절개한다는 점에서 신경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최소 절개로 진행돼 신체 앞부분 장기 손상이 전혀 없으며 출혈이 적어 수혈 없이 진행된다. 무엇보다 전신 마취가 아닌 부분 마취로 진행돼 고령자도 부담 없이 시술할 수 있으며 2~3일 정도 입원한 뒤 퇴원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


▲ 복부를 최소 절개하는 '인공디스크치환술', 사진제공=강남베드로병원

여느 수술이든 그렇겠지만, 인공디스크치환술의 경우 경험 많은 숙련의에게 받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먼저 배를 절개 후 척추까지 아무런 손상 없이 접근해야 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피부를 절개해 복막까지 접근할 수 있지만, 내장에 손상을 주지 않고 척추까지 접근하려면 ‘그 길’을 알고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 사람마다 인공디스크 크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척추 구조는 동일하지만, 사람마다 얼굴이 다르듯 본인에게 맞는 인공디스크가 다르다. 이를 위해 수술 시 계측기로 척추 사이를 측정해 인공디스크를 선택하는데, 이때 숙련의라면 수술 전 MRI 사진만 봐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현재 강남베드로병원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인공디스크치환술 수련병원으로 지정돼 있으며 인공디스크치환술 4,800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필자는 아시아인 체형에 맞는 인공디스크를 발명해 특허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강남베드로병원은 대학병원급 최신식 의료장비를 구비해 정확한 진단, 안전한 치료를 추구한다. 이를 위해 지난 10월 수술 중 실시간으로 3D 영상을 제공하는 척추 내비게이션 ‘O-ARM’ 장비를 도입했으며, 적극 활용 중이다.

의학은 과학이다. 처음 신경외과 전문의로 발을 뗐을 무렵에는 진단 기술이 발전하지 않아서 촌각을 다투며 환자를 치료했지만, 30여 년의 세월이 흘러 현재 진단 및 수술 장비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발달했다. 물론 무조건 수술적 치료가 좋다는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비수술적 치료가 좋다고도 할 수 없다. 따라서 만약 허리 통증이 있다면 무작정 참지 말고 가까운 신경외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토대로 본인 상태에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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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