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분 섭취를 커피로?... 하루 수분 섭취 중 물은 ‘절반’에 그쳐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성인의 총수분 충분섭취량 중 물이 차지하는 비율은 절반을 약간 넘는 정도로, 절반은 탄산음료와 커피류를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호남대 식품영양학과 한상규 교수는 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5,722명을 대상으로 음료와 수분 섭취량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이 전했다.

연구결과 국내 성인의 하루 총수분 섭취량은 남성의 경우 2,251ml이고 여성은 1,871ml였다. 총수분 섭취량은 물과 커피 등 각종 음료류와 술, 음식 내 수분 등을 모두 더한 양이다.

우리나라 성인은 한국인의 영양소 섭취기준에서 제시하고 있는 총수분 충분섭취량의 60%가량을 섭취하는 데 그쳤으며, 총수분 섭취량 중 물이 차지하는 비율은 51.4%로 나타났다.

연령이 높을수록 총수분 섭취량과 총 음료 섭취량이 함께 감소했다. 20대 남성의 총수분 섭취량은 2,344ml로, 다른 나이대보다 많았다. 이 중 총음료 섭취량은 614ml로, 물 다음으로 많았다.

음료 중에서는 탄산음료와 커피류를 각각 148ml, 137ml로 많이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고, 20대 여성의 총수분 섭취량보다 500ml 이상 적었다. 20대 여성도 탄산음료와 커피류를 즐겨 마셨다.

전체 남성의 평균 총 음료류 섭취량은 여성보다 많았다. 여러 음료 중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마신 것은 녹차 등 차류가 유일했으며, 하루 평균 주류 섭취량은 여성의 두 배 이상이었다.

한 교수는 논문에서 “체내 수분의 손실이나 수분 섭취 부족으로 인한 탈수는 의식저하 및 고혈압, 잦은맥작을 유발하고, 구강 내 침의 기능 저하, 신장결석 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다”며 “특히 신체 기능과 면역력이 떨어진 노인은 탈수에 더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보건복지부와 한국영양학회는 총수분의 충분섭취량을 나이대별로 달리 제시하고 있다. 20대 남성은 2,600ml, 30~40대 남성은 2,500ml, 50~64세 남성은 2,200ml, 65세 이상 남성은 2,100ml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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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