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정혜원 교수 연구팀이 노화를 조절해 노인성 황반변성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정혜원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망막에 축적된 노화 세포를 제거해 망막조직의 재생능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정 교수의 연구팀과 울산과학기술원의 유자형, 김채규 교수 연구진은 노화 세포만 제거해 노인성 황반변성을 치료할 수 있는 획기적인 후보 약물을 도출했다.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인 노인성 황반변성은 망막 내 노폐물 축적 및 망막색소상피 조직의 퇴화를 특징으로, 50대 연령층에서 약 5%, 60대 연령층에서 약 12%, 7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18%에 가까운 유병률을 보이는 심각한 안질환이다.
노인성 황반변성은 발병 진행 형태에 따라 건성(80~90% 환자 비율)과 습성(10~20% 환자 비율) 두 가지 종류로 분류되는데, 현재는 신생혈관 생성을 억제해 병변을 완화해주는 anti-VEGF 타입의 습성 황반변성 치료 약물만 존재한다.
정혜원 교수 연구팀은 노인성 황반변성 환자의 망막에는 만성 염증반응 환경을 지속하면서 주위 조직을 손상시키는 노화 세포가 축적된 사실에 착안했다. 노화 세포만 제거해 망막조직의 재생능력을 높여 황반변성을 치료할 수 있는 가설을 기반으로 이번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진은 건성 및 습성 황반변성 동물모델들을 이용해 망막 내 축적된 노화 세포가 황반변성 유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한 약물 평가를 수행해 노화 세포만 제거할 수 있는 임상학적 가치가 높은 약물들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으며, 이를 적용해 황반변성 동물모델에서 노화 세포를 제거하면 생체 재생능력을 회복시켜 황반변성 병세를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정혜원 교수는 “현재 노화 세포를 제거할 수 있는 추가적인 후보 약물들을 도출한 상태”라며, “이들 중 일부는 전임상 시험을 거쳐 노인성 황반변성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JCR(Journal Citation Reports·저널인용보고서) 영향력 지수 기준 노화 분야의 상위 4% 학술지인 ‘GeroScience(미국 노화협회 발간)’에 게재됐다. 연구지원은 한국연구재단 노화제어원천기술개발사업 및 기초연구사업(중견 연구)을 통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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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