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찐 살은 키로 간다?... ‘비만 아동’에게는 해당 안돼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비만은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지방세포의 수가 증가하거나 크기가 커져 피하층과 체조직에 과도한 양의 지방이 축적돼있는 상태를 말한다. 정상적으로 신체 지방의 양이 증가하는 1세 이전이나 5~6세, 사춘기에 과도한 열량 섭취와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한 에너지 소비의 불균형이 초래되면 잉여 열량이 체지방으로 축적돼 '소아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과자나 스낵류, 패스트푸드, 음료수 등의 지방이 높고 칼로리가 많은 식품 섭취는 많은 반면, 운동할 시간은 줄어들고 있어 소아비만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소아 비만은 성인 비만과 마찬가지로 고지혈증, 지방간, 고혈압과 당뇨병 같은 성인병을 조기에 보일 수 있다. 특히 고도 비만아의 경우 고지혈증, 지방간, 고혈압, 당뇨병 등 합병증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소아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이행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비만에서 벗어나기 위한 적극적인 자세가 중요하다.

사춘기에 들어서면 정상적으로 체지방이 증가해 약간 살이 찌고 곧이어 키가 급성장하면서 자연스레 정상적인 체형이 된다. 그러나 비만 아동의 경우는 다르다. 비만 아동의 약 50~80% 정도가 성인 비만으로 이행되기 때문에 조기에 비만을 치료하거나 예방해야 한다.

소아비만을 예방하거나 벗어나기 위해서는 식이요법, 운동요법, 행동교정요법 등의 치료방법을 활용하면 된다. 칼로리 섭취를 줄이고 에너지 소비량을 증가시켜 체지방을 감소시켜야 한다. 치료 후 재발 가능성이 많으므로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체중을 감량하고, 비만을 초래하는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도 중요하다.

‘어릴 때 찐 살은 키로 간다’는 속설이 있지만, 이는 틀린 말이다. 지방세포의 크기가 커지는 성인 비만에 비해 소아비만은 지방세포의 수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늘어난 지방세포수는 체세포만큼 세포 크기가 커져서 이후 비만 개선이 어려워지며,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확률이 70% 이상 증가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비만을 예방하기 위한 식이요법이 필요한 것이다.

비만 아동에서의 식이요법이란 무조건 적게 먹이는 것이 아니다. 비만아동에게 식이요법은 성장하는데 필요한 영양소와 칼로리는 공급하되, 과잉 공급되는 칼로리를 제한하는 것이다. 비만아동에게는 극단적인 저칼로리 요법을 시행하지 않는다.

소아 비만에 따른 관리에서 성인 비만과는 달리 ‘성장 중’임을 고려해야 한다. 체중감량에 목적을 두지 않으며, 비만도의 감소를 목표로 해야 한다. 체중의 변화가 없더라도 키가 커지면 상대적으로 날씬해져 비만이 해소되기 때문이다. 극단적인 저칼로리 요법을 시행하지 않도록 부모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며, 약물요법은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소아 비만을 방치하면 사춘기가 빨리 시작될 수 있어, 결과적으로 키 성장에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더불어 성인병 및 합병증의 위험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건강을 위해 관리는 필수로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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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