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당뇨약 먹을 때 저혈당 조심하세요!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나이가 들수록 만성 질환의 위험이 높아지므로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만성 질환을 가진 노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렇다 보니 노인들이 만성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여러 가지 약을 복용하게 되고, 때로는 잘못된 복용으로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노인의 경우 특별히 약 복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데, 특히 노인에서 부작용이 흔한 약물로는 진통소염제, 당뇨병약제, 스테로이드, 근육이완제, 수면제를 포함한 신경정신계 약물, 심혈관계 약물, 이뇨제 외에도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약들이 있다.

많은 노인들이 관절염 같은 근골격계 질환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동반 질환 때문에 생긴 통증으로 인해 진통소염제를 긴 기간 복용하고 있는 경우가 흔하다. 진통 소염제의 중복 처방의 우려가 있으므로, 중복 처방을 방지하기 위해 여러 진료과에서 약을 처방받는 경우에는 반드시 타 진료과 처방 사실을 의료진에게 알려줘야 한다.

흔히 진통소염제라 불리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의 경우에는 신장기능을 나쁘게 할 수 있으며 몸속에 물을 많이 남아있게 해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올리고 심부전 환자에서는 심부전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진통소염제는 소화불량 등의 증상부터 소화성 궤양에 의한 위장관 출혈의 위험성까지 다양한 소화기계 부작용을 나타내기도 한다. 특히 노인에서는 특별한 소화기계 증상없이 상부 위장관 출혈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를 장기적으로 복용하는 환자에서는 주기적인 검사로 위장관 출혈 유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노인에게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당뇨병은 인슐린 주사나 먹는 당뇨약으로 치료하는데, 노인들은 식욕 저하로 식사를 거르거나 적게 먹게 되고, 만성 질환이나 신체조건의 변화 등으로 인해 약이 작용하는 대사과정이 달라져 젊은 성인보다 저혈당이 쉽게 올 수 있다.

저혈당의 증상은 피로, 불안, 초조, 두근거림, 빈맥, 식은땀, 어지럼증, 오심, 구토 등이 있으나 심한 경우에는 감각저하, 의식저하, 두통, 시각장애, 혼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그러므로 당뇨병이 있는 노인의 경우 반드시 당뇨약 복용이나 인슐린 주사 후에 적정량의 음식을 섭취하여야 하며, 규칙적인 식사와 올바른 약 복용이 중요하다. 만약 식욕저하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적절한 약 용량 조절 및 원인 진단을 위해 병원을 방문해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저혈당을 예방할 수 있다.

스테로이드 제제를 복용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스테로이드는 부신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의 일종으로 우리 몸의 면역상태나 염증반응을 조절하며 수분과 전해질 및 각종 영양소 조절은 물론 뇌하수체 호르몬과 뼈의 대사를 조절하는 등 체내에서 전신적 작용에 관여하는 중요한 물질이다.

이러한 스테로이드는 류마티스 관절염을 포함한 자가 면역 질환과 만성 피부질환, 장기 이식 수술 후 거부반응, 안과 질환 등 수많은 질병의 치료제나 혹은 증상 조절제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스테로이드를 3개월 이상 장기적으로 사용하면 체중이 증가하고 정신장애, 섬망, 우울, 소화기 궤양, 당뇨병, 뼈의 대사 이상, 면역저하로 인해 각종 감염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긴다. 아울러 피부질환과 호르몬 조절 이상으로 인한 전신 질환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스테로이드는 의사가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짧은 기간 사용하도록 권장된다. 만약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사용할 경우에는 부작용에 대해 의사와 상의해야 하며, 의사의 지시 없이 자의로 복용을 중단하거나 복용을 지속하면 안된다.

근골격계 질환으로 인해 근육 이완제를 복용하는 노인 또한 많다. 근육 이완제는 어지럼증이나 혼동 상태 등의 부작용을 생기게 하고 낙상의 위험도를 높이며 변비가 발생하게 한다. 또한 입마름, 소변보기 어려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와 함께 신경정신계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도 많은데, 나이가 들면서 많아진 체지방이 지용성 약물을 몸속에 쌓을 위험을 높여 주의가 필요하다. 신경정신계 약물들은 지용성 약물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신경정신계 약물들을 복용한 노인에게 섬망, 인지기능 저하, 배뇨장애, 낙상, 입마름, 변비, 떨림 등 여러 부작용의 위험이 높아진다. 거기에 우울증 치료 약물 중 일부는 심혈관계 부작용도 일으킬 수 있다.

고혈압 초기 치료는 물론 녹내장이나 부종이 심한 경우에도 자주 처방되는 이뇨제는 비교적 안전한 약물로 알려져 있으나 두근거림이나 가슴 통증, 오심, 구토, 설사, 피로, 어지러움, 변비, 전해질 불균형을 일으킬 수 있다.

그 외에도 약국에서 의사의 처방 없이도 살 수 있는 약 중에서 항히스타민 성분의 알레르기약, 감기약, 타이레놀 등은 비교적 안전하지만 이런 약들도 노인들은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약들은 시야 장애, 배뇨 장애, 변비, 입마름, 갑자기 정신이 흐려지는 섬망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고 과량 복용 시에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또한 비타민이나 식물 추출물 등의 성분들도 다른 약과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의사의 처방 없이 복용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