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직장인들이 많이 호소하는 질환은?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대한민국 직장인은 빠른 점심식사 후 천천히 커피를 마시거나 쉬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로 오피스빌딩 근처에서는 점심시간 커피를 마시거나 흡연하며 담소를 나누는 직장인을 많이 볼 수 있다.

급히 식사를 하고 기호식품을 즐기는 시간이 스트레스 해소와 여유를 줄지는 몰라도 위와 식도에는 큰 자극이 될 수 있다. 그로 인한 위염과 역류성 식도염은 직장인이 많이 앓는 질환으로 꼽힌다.

위염은 여러 가지 자극과 손상 때문에 나타나는 위점막의 염증을 뜻한다. 흔히 소화가 안 되고 상복부가 불편한 상태를 모두 위염이라고 말한다. 위 건강이 좋지 않을 때 흔히 나타나는 소화불량은 주로 상복부 명치 부분에 나타난다. 가끔 과식하거나 잘못 먹었을 때 생기는 불편감은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되지만 증상이 계속 반복되고 잘 낫지 않는다면 검사를 받아야 한다.

위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또 형태에 따라 세가지로 구분된다. 성인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것이 표재성 위염이다. 만성 위염의 초기단계로 염증이 위 표면인 점막에만 있는 상태로 자극적인 음식이나 술, 약물, 스트레스 등에 의해 발생한다. 표재성 위염으로 인한 소화불량은 약물치료로 호전되고, 증상이 없다면 생활 습관을 바로 잡으면 된다.

미란성 위염은 염증이 만성화돼서 위 점막이 손상된 상태로 위산의 자극이 있을 때 속이 쓰리고, 아픈 증상이 생긴다. 위축성 위염은 만성 염증으로 위 점막이 얇아진 상태로 위암의 발병률을 높여 주의해야 한다.

음식을 급하게 많이 먹고 매운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은 위장을 자극해 위염이 생길 수 있다. 이 외에도 스트레스, 흡연, 음주 등도 위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염은 만성화 되기 전에 치료하는 것이 좋은데, 소화불량이 자주 느껴진다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더부룩한 증상이 반복될 때 치료를 받아도 재발했던 경험으로 방치하는 것은 위험하다.

빨리 먹는 습관을 가진 직장인은 식도염도 주의해야 한다. 국과 찌개를 뜨거울 때 빠르게 먹고, 뜨거운 커피도 빨리 마시는 습관은 식도에 염증을 생기게 한다. 식도는 보호막이 없어 외부 자극에 쉽게 손상되는데, 뜨거운 음식을 식히지 않고 먹으면 식도에 열이 가해지며 염증이 만성적으로 생길 수 있다.

또 식사 후에 졸린 증상 때문에 바로 누워 위 속에 있는 음식물과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가슴쓰림이나 답답함, 신트림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습관이 반복되면 역류성 식도염이 생긴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의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발생하는 식도의 염증을 말한다. 위와 식도의 경계 부위인 하부식도괄약근이 건강한 상태면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지 않도록 닫히는 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한다.

하지만 칼슘길항제, 항콜린제 같은 약물이나 기름진 음식, 커피 등이 하부식도괄약근의 압력을 줄이면 역류를 막는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위의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이에 따른 불편감과 통증이 나타난다.

위염과 역류성 식도염을 예방하는 식습관은 20분 이상 시간을 들여 천천히 식사하고, 음식을 30번 이상 씹어야 한다. 급하게 음식을 먹으면 음식과 함께 상당량의 공기가 위 속으로 들어가 식후 팽만감이 생긴다.

또 빠르게 식사를 하기 위해 물이나 국에 밥을 말아 먹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소화의 첫 단계는 음식물 씹어 잘게 조각내는 것인데 말아먹으면 잘 씹지 않고 빨리 먹게 된다. 또 물에 의해서 소화액이 희석돼서 오히려 소화력이 떨어진다.

식후 30분 이내에 눕거나 엎드려 잠을 자는 것도 소화기관의 운동성을 떨어뜨려 피해야 한다. 특히 직장인들이 마시는 커피의 카페인 성분은 위산 분비를 촉진해 식후에 커피를 마시면 소화가 잘된다고 느끼지만 빈속에 마실 경우 위염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빈속에는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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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