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에게 전하는 ‘성공하는 내 아이’를 위한 교육심리 메시지

도움말: 나혜정 한국아동발달마곡센터 대표


▲ 나혜정 한국아동발달마곡센터 대표
‘우리는 자신의 성공을 어떤 방식으로 확인하는가?’를 주제로 살펴봤을 때, 일반적으로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의 성공 혹은 실패를 확인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런 비교를 통해서 자부심이나 열등감 또는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좌절감을 느끼며, 이후의 삶에 대한 자기평가를 하기도 하고 성취를 위한 미래 준비의 동기로 삼기도 한다.

비교는 자발적 선택에 의해 자의적으로 하는 것은 물론 타인에 의해서도 노출되는 경우가 잦다. 예로 부모나 선생님 같은 가까운 관계에서 비교를 당함과 동시에 비교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지기도 한다.

그러나 사람은 누구나 타인에게 비교를 당하는 순간 무의식적으로 낮은 존중감이 생성되며 유능감을 성취하기 어려워지는 심리를 동반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은 학업에서 자신보다 성적이 우수한 동급생들과 상향적인 비교를 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주체자는 대부분 부모들이다.

이런 유형의 사회적인 문화로 ‘엄친아(엄마 친구의 아들)’를 예로 들 수 있다. 부모가 자녀를 비교 대상으로 삼는 이 말이, 필자는 부모의 체면에 근간을 둔 권위적이며 한국적인 문화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

청소년 시기에 부모에게 당하는 비교는 마음에 상처를 입게 하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게 한다. 게다가 학업에서의 경쟁은 스스로 잦은 상향적인 비교를 하게 하는데, 또래집단에서 더 좋은 점수의 다른 친구들로 인해 이미 부정적인 영향을 과도하게 받고 있다.

이처럼 자의적인 비교를 많이 하게 되면 부정적 정서성과 신경증, 낮은 자존감을 겪게 되는데, 거기에 부모의 잦은 상향비교까지 더해지면 더욱 다양한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이와 같은 사실은 서울 소재 고등학교 1~2학년 6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도 나타났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부모나 타인에 의해 학업 상향비교를 당한 경험이 많은 청소년들은 심혈관계, 소화 및 수면과 관련된 신체증상 자각이 높고 덜 행복하여, 이들의 건강, 주관안녕, 정서는 역기능적이고 학업 스트레스가 높고 학업자아개념과 학업수행은 낮았다.(조한익, 손선경. 2011)’

결론적으로 부모나 선생님 등 주변의 타인들이 얘기하는 상향적인 비교를 통한 잦은 의사소통은 청소년들에게 전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대개의 부모들은 성적이 더 좋은 또래 친구들을 얘기하면서 ‘내 아이가 학업에 더욱 분발하고자 하는 동기를 갖게 할 것’이라는 기대와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아이들은 그로인해 학업에 대한 성취욕구와 동기를 갖기보다 상실감은 커지고 스트레스만 더 쌓일 뿐이다.

청소년의 학업 스트레스는 자신의 기대와 요구 때문에 생기기도 하지만, 거의 대부분 부모의 지나친 기대나 통제에 의해 발생한다.

자녀의 진학에 대한 높은 기대와 열망으로 성적에 많은 관심을 두고 다른 가정의 자녀와 비교하지만, 이미 우리 청소년들은 이미 사회비교에 적나라하게 노출되어 입시 준비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들은 자연스럽게 경쟁적인 분위기속에서 자신의 학업이 상대적으로 어떤 수준에 위치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빈번하게 접하고 있는 것이다.

부모의 학업 비교행위는 경쟁을 부추기므로 자녀의 열등감과 사회비교를 증대하고자 하는 심리상태를 활성화 시키고 열등감을 높인다. 높아진 학업 열등감 또한 학업 스트레스와 같이 더 낮은 자존감과 무기력함을 아이에게 주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다.

비교행위는 자녀에게 죄책감과 부담감을 갖게하고 스스로 실패로 인식하게 하거나 위협으로 받아들여져 심적 스트레스는 더욱 커지게 된다.

필자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부모의 학업 비교행위가 아이의 열등감에 미칠 경우이다.

개인심리학 창시자인 Adler(1927)의 ‘가장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은 내 부모의 낮은 평가로 인해 열등감을 느끼게 된다’는 이론에서처럼 열등감은 부모의 영향력, 양육방식, 기대, 상호작용의 질에 영향을 받는다. 이런 열등감은 학업 향상이 아닌 자존심만을 올리려는 마음을 더욱 부추기게 할 뿐이다.

만일 청소년이 자기 스스로 선의의 경쟁을 통한 상향적인 비교를 한다면, 자기 성적 향상에 대한 동기를 본인이 갖게 되는 것이다. 이는 긍정적인 비교로 성취욕구와 함께 학업에도 긍정적인 동기부여가 되는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가 행복하고 자존감이 높으며 자기의사 결정능력이 탁월한 성인이 될 수 있도록 돕고자 애쓰면서 자녀에게 최선을 다할 것이다.

자존감이 높을 경우, 성인이 되어 불안정한 진로나 경제적인 어려움이 닥쳐도 스스로를 희망적이고 귀한 존재로 인식해 낙관적인 태도로 삶을 바라보는 자세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입시나 진로 선택을 앞둔 청소년의 부모라면 자녀의 강점과 긍정적인 심리적 자원을 찾아보면서도, 부모도 자녀의 심리적인 긍정자원이 되어 안정감을 줄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아울러 변화의 속도를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는 힙하고 자상하면서도 쿨한 부모가 되는 것을 제안하고자 한다.

부모는 자녀 스스로 도전을 통해 자기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로 삼게 하고,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발견하도록 돕는다면, 부모와 자녀의 신뢰 뿐 아니라 더 멋진 세상을 꿈꿀 수 있도록 하는 귀한 에너지를 선물할 수 있을 것이다.

나혜정 한국아동발달마곡센터 대표
▲한국심리상담마곡센터 대표
▲신세계아카데미 부모교육 강사
▲서울시 국공립 보육기관 부모교육 전임강사
▲강서구 다문화센터 부모교육 전임강사
▲강서교육복지센터 지역전문가 교육 전임강사
▲강서교육복지센터 지역전문가
▲굿 네이버스 서울강서구 부모교육 전문강사
▲서울시 방과후교사 직무교육 강사
▲서울시 교육청 교사연수 강사
▲서울시 강서 양천교육지원청 자문위원
▲자살 예방 강사
▲보웬 가족치료 전문가
▲심리상담 전문가
▲놀이상담 전문가
▲상명대학교 대학원 아동.청소년 상담학과 졸업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교육학과 박사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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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