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가 일으키는 질병…‘거식증’과 ‘폭식증’

많은 사람들은 SNS에 일상을 올려 타인과 공유한다. 이러한 SNS는 전세계 사람들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전문가들은 SNS에 지나치게 몰두하게 되면 외모에 대한 인식과 가치를 변화 시키거나, 스스로를 타인의 평가에 맞춰 생각하게 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SNS 계정이 많고 사용 시간이 길수록 거식증·폭식증 등 섭식장애 위험이 더 커진다고 하는데, 이러한 섭식장애는 개인의 삶을 완전히 뒤흔들 뿐 아니라 사망에 이르기까지 하는 무서운 병이다.

SNS에서는 찬성을 의미하는 프로(pro)와 거식증을 의미하는 아노렉시아(anorexia)의 조합으로 프로아나라는 단어를 만들어 거식증을 동경하는 사람들도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거식증과 폭식증의 원인과 증상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거식증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

거식증은 ‘신경성 식욕부진증’이라 불리는 다이어트의 후유증 중 하나다. 체중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장기간 음식을 거절함으로써 나타나는 질병인데, 이유없이 체중의 20% 이상이 빠지는 등, 급작스러운 체중 감소, 무월경, 발기부전 등의 증상이 있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이하 동일)

거식증은 정신질환 중 사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진 탓에 다양한 질병에 노출되기 쉽고, 음식을 적게 먹기에 신진대사가 저하되기 때문이다.

만약 자신이 살을 뺄 목적으로 끼니를 거르고 식사 후 이뇨제, 관장약 등을 과도하게 사용, 혹은 구토를 한다면 거식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거식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다이어트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한다.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끼니를 거르지 않고, 소량이라도 꾸준히 먹는 것이 중요하다.

거식증은 조기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정신과에 내원해 상담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거식증 발병 이후 6년이 지나면 만성화가 될 수 있으며, 만성화 이후엔 회복률이 떨어질 수 있다.

또한 증세에 따라 약물 복용이 이루어질 수 있으며, 증상이 심각한 경우 입원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환자의 증세에 따라 상담치료, 약물치료를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게 더욱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폭식증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

폭식증이란 음식에 대한 통제력을 잃어 한번에 많은 양을 먹고 죄책감 때문에 입에 손을 넣어 토하거나 이뇨제, 설사약 등을 먹어 인위적으로 배출하는 것을 반복하는 질병이다.

다이어트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살이 찌는 것에 대한 공포 때문에 주로 나타나게 되며 알코올 의존, 자해 등 충동 조절 장애를 갖고 있거나 식욕억제 호르몬 세로토닌과 행복 호르몬 엔도르핀 이상이 있는 경우도 원인이 된다.



폭식증의 경우 지나친 구토로 인해 역류성 식도염이 생기고, 치아가 부식되기 쉽다. 거식증과 달리 폭식증 환자는 정상 체중이 많고, 겉으로 봐서는 잘 티가 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폭식증의 치료를 위해서는 폭식증의 원인이 무엇인가를 아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다. 가장 좋은 치료법은 바로 ‘식사 일기’를 쓰는 것이다. 식사한 내용을 적으면 많은 음식을 빠른 속도로 먹었을 때도 이를 자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고, 왜 이토록 많은 음식을 먹게 됐는지 자신의 감정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원인이 되는 상황은 피할 수 있도록 하며, 어려울 경우에는 운동이나 취미, 활동, 외출 등 다른 행동으로 유도하는 것이 좋다. 만약 우울한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음식을 많이 먹는 상황이라면 병원을 찾아 우울증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식사는 최대한 천천히 꼭꼭 씹어먹는 것이 좋고, 식욕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는 어두운 색 그릇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거식증과 폭식증은 마른 몸매에 집착하는 강박관념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무조건 마른 몸매가 예쁘다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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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