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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여성이며, 최근 고관절 이형성증을 진단받아 문의드립니다. 평소에 요가를 즐겨했는데, 언젠가부터 특정 자세를 취할 때 사타구니에 찌릿한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유연성이 부족해 생긴 단순 통증이라 생각하며 스트레칭 강도를 높였지만, 오히려 통증은 심해졌고 급기야 절뚝거리며 걷게 됐는데요. 불편함이 커져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받아봤고, 원인은 골반뼈가 허벅지 뼈를 제대로 덮지 못하는 고관절 이형성증이었습니다. 이미 연골이 상당 부분 손상된 ‘이차성 관절염’ 단계에 접어들어 결국 인공관절수술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고관절 이형성은 어떤 질환이며, 치료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고관절 이형성증은 골반뼈의 소켓 부분인 ‘비구’가 대퇴골두(허벅지 뼈 윗부분)를 충분히 덮어주지 못하는 선천적·발달성 질환입니다. 성인이 될 때까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방치하기 쉽지만, 비정상적인 구조로 인해 특정 부위에 체중이 집중되면서 연골이 빠르게 손상되어 이차성 관절염을 유발하는 주원인이 됩니다. 고관절이 불안정하게 맞물리다 보니 좁은 면적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고, 이로 인해 비구순(관절막)이 파열되거나 연골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마모됩니다. 노화가 주원인인 일반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구조적 불안정성이 연골 손상을 앞당겨 이차성 관절염을 유발하는 것입니다.
고관절은 우리 몸의 하중을 지탱하며 보행과 일상적인 움직임을 가능케 하는 핵심 관절입니다. 하지만 고관절 이형성증은 초기 단계에서 뚜렷한 통증이나 전조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렵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구조적 결함을 인지하지 못한 채 방치하거나, 건강을 위해 시작한 고강도 운동을 지속할 경우에 발생합니다. 관절을 보호하는 비구순이 파열되거나 연골 마모가 급격히 가속화되면서, 자칫 이른 나이에 인공관절수술을 받아야 하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관절 이형성증의 대표적인 의심증상으로는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혹은 양반다리를 할 때 사타구니나 옆 골반 부위가 뻐근하고 욱신거리는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입니다. 또한 장시간 걸었을 때 통증이 심해지며 보행이 부자연스럽거나 몸이 뒤뚱거리는 느낌이 들 때, 또는 다리를 벌리거나 오므리는 동작에서 이전과 다른 제약이 느껴진다면 고관절 구조의 이상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특히 요가나 필라테스처럼 관절의 가동 범위가 큰 운동을 한 뒤 사타구니 부근의 통증이 며칠간 이어진다면 단순 근육통으로 치부해서는 안 됩니다.
고관절 이형성증으로 인해 관절염이 말기까지 진행되었다면 인공관절 치환술이 불가피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변형된 골 구조에 맞춰 인공관절을 얼마나 정확한 각도로 삽입하느냐입니다. 각도가 조금만 어긋나도 수술 후 탈구나 다리 길이 차이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로봇 인공 고관절수술로 정밀도의 난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로봇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환자 개개인의 고유한 해부학적 골 구조에 완벽히 맞춰 수술이 가능하다는 점이비니다. 수술 전 3D CT 촬영을 통해 환자의 골반 구조를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환자 맞춤형’ 수술을 계획합니다. 인공관절이 들어갈 최적의 위치를 계획하고 수술 중에는 로봇 팔이 계획된 절삭 범위를 벗어나지 않도록 제어해 정상 뼈와 주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합니다.
특히 로봇수술의 핵심은 ‘생체 역학적 재건’의 최적화에 있습니다. 단순히 인공관절을 뼈에 끼워 넣는 것을 넘어, 환자마다 다른 다리 길이, 관절의 회전 중심, 대퇴골두와 골반 사이의 수평 거리인 ‘오프셋(Offset)’ 등을 수치화해 분석합니다. 이를 통해 인공관절이 기능적으로 가장 완벽하게 작동할 수 있는 위치를 찾아내므로, 수술 후 관절의 기능을 정상에 가장 가깝게 복원할 수 있습니다.
인공 고관절수술 후에도 관절 손상을 예방하는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초기에는 다리를 꼬고 앉거나, 바닥에 쪼그려 앉는 자세, 과도하게 허리를 숙이는 동작은 피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특유의 좌식 문화는 고관절에 무리를 주기 쉬우므로 침대와 의자를 사용하는 입식 생활로 전환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수술 후 적절한 체중 관리와 꾸준한 근력 운동은 인공관절을 오래 사용하는 것을 넘어, 환자 본인이 통증 없는 자유로운 움직임을 되찾고 더 활력 넘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필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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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