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층 위협하는 상복부 통증, 단순 소화불량 아닐 수도”

▲ 강남베드로병원 외과 박관태 원장

소화 과정에서 ‘조연’ 역할을 하지만, 문제가 생기면 그 어떤 기관보다 강렬한 통증을 유발하는 곳이 있다. 바로 ‘쓸개’로 불리는 담낭이다. 특히 40~50대 중년층에 접어들면 신진대사가 저하되면서 담석과 담낭염의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실제로 60대 환자 수는 30대의 2배에 달할 정도로 연령에 비례해 증가하는 추세다. 강남베드로병원 외과 박관태 원장과 함께 담낭 건강의 모든 것을 알아봤다.

Q. 담낭은 우리 몸에서 정확히 어떤 역할을 하나?
A. 담낭은 간 주변에 위치한 작은 주머니 모양의 기관이다.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저장하고 농축했다가, 음식물이 들어오면 담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보내 지방 소화를 돕는다. 간, 담도, 췌장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소화 계통의 핵심적인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Q. 최근 중장년층 환자가 늘고 있는데, 담낭염이 발생하는 주된 원인은 무엇인가?
A. 가장 흔한 원인은 ‘담석’이다. 담즙 성분의 불균형으로 인해 생긴 단단한 결석이 담관을 막으면 담낭 내압이 높아지고 팽창하며 염증이 생긴다. 특히 비만, 당뇨, 지질 이상과 같은 대사 질환이나 고열량 식습관이 담석 형성을 부추긴다. 40대 이후부터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도 그동안 누적된 잘못된 생활 습관과 대사 저하 때문이다.

Q. 다이어트가 담석을 유발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사실인가?

A. 맞다. 과식도 문제지만 지나치게 급격한 체중 감량도 위험하다. 실제 보고에 따르면 심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의 약 25%에서 담석이 발견되기도 한다. 식사량을 극도로 줄이면 담즙이 배출되지 않고 고여 있다가 굳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Q. 급성 담낭염과 만성 담낭염은 증상에 어떤 차이가 있나?
A. 증상의 ‘강도’와 ‘명확성’에서 차이가 난다. 급성 담낭염은 오른쪽 윗배에 극심한 통증이 느껴지고 발열, 구토, 메스꺼움이 동반된다. 손으로 해당 부위를 누르면 통증이 아주 심하다. 반면 만성 담낭염은 증상이 없거나, 단순히 속이 더부룩하고 답답한 느낌만 드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위장 질환으로 오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Q. 담낭염이 의심될 때 어떤 검사를 받게 되나?
A. 주로 복부 초음파를 시행한다. 초음파는 담석을 90~95%까지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는 아주 유용한 검사다. 검사를 통해 담낭벽이 두꺼워졌는지, 주변에 체액이 고여 있는지 등을 확인하며, 필요에 따라 혈액 검사로 백혈구 수치 변화 등을 종합하여 진단한다.

Q. 담낭을 제거해도 소화 기능에 문제가 없나?
A. 급성 담낭염의 경우 표준 치료법은 담낭 절제술이다. 담낭은 담즙을 저장하는 곳이지 생성하는 곳은 아니다. 제거 후에도 간에서 만든 담즙은 담관을 통해 그대로 내려가기 때문에 일상적인 소화 기능에는 큰 지장이 없다. 간혹 약물로 담석을 녹이는 방법을 묻기도 하시지만, 완전히 녹을 확률이 30% 미만으로 낮고 재발률이 높아 수술적 치료가 권장되는 편이다.

Q. 담낭 건강을 지키기 위한 당부의 한 말씀
A. 윗배에 평소와 다른 통증이나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증상이 잠시 사라지더라도 절대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담낭 질환은 췌장이나 담도 질환과 연결될 수 있으므로, 간담췌 분야를 포괄적으로 진료할 수 있는 전문의를 찾는 것이 유리하다. 만성 담낭염 환자라면 정기적인 초음파 검진을 통해 상태 변화를 추적 관찰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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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