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와 초기 증상 비슷한 ‘부비동염’, 방치 시 ‘뇌막염’ 위험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겨울철은 차갑고 건조한 공기와 잦은 실내외 온도 차로 인해 감기에 걸리기 쉽다. 이때 단순 감기로 여겨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쉬운 질환이 바로 부비동염(축농증)이다. 부비동염은 초기 증상이 감기와 매우 비슷하여 스스로 구분이 어렵지만, 적절한 치료가 늦어질 경우 눈 주위 봉와직염이나 심지어 뇌막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부비동염은 얼굴 뼈 속의 빈 공간인 부비동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이 공간은 코와 연결된 작은 통로를 통해 환기와 분비물 배출이 이루어지는데, 감기나 알레르기 비염 등으로 인해 점막이 붓거나 막히면 분비물이 고여 염증이 발생한다.

대부분 감기 후기에 바이러스 감염 후 이차적인 세균 감염이 겹치면서 급성 부비동염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드물게는 비강이나 부비동 내 종양이 통로를 막아 발생하기도 한다.

부비동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코막힘, 누런색 또는 초록색의 농성 콧물, 얼굴 부위의 압통, 그리고 두통 등이다. 특히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가 생길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된다면 부비동염을 강력히 의심하고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발열, 권태감, 냄새를 잘 맡지 못하는 후각 저하 증상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진단은 비강 내시경을 통해 코 안의 점막 부종, 물혹, 고름 여부 등을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내시경으로 확인이 어려운 부위나 수술 필요 여부는 CT 검사로 평가하며, 곰팡이성 염증이나 종양이 의심될 때는 MRI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치료는 보통 항생제 복용이 기본이며, 대부분 2~3일 이내에 증상이 호전된다.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는 점막의 부종과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며, 알레르기 비염이 동반된 경우 항히스타민제를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생리식염수 코 세척은 분비물 배출을 돕고 코막힘 완화에 매우 효과적이다. 다만, 비점막 수축제는 3~5일 이상 장기간 사용하면 오히려 점막이 더 붓고 증상이 악화하는 약물성 비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약물치료를 충분히 진행했음에도 개선되지 않거나 구조적인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수술을 통해 막힌 부비동을 열어 환기와 배출을 원활하게 돕는다. 소아는 부비동 발달 미완성 등의 이유로 수술을 잘 권하지 않지만, 물혹 등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편한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부비동염은 가벼운 경우 감기가 회복되면서 자연스럽게 호전되기도 한다. 하지만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 등 만성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재발과 만성화 위험이 크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만성 부비동염은 염증이 눈 주위로 퍼져 봉와직염을 유발하거나, 심각한 경우 뇌막염이나 골수염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예방 및 관리가 필수적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후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감기 예방 수칙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코 전용 보습 연고를 사용하거나 생리식염수 코 세척을 통해 코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 수돗물로 세척하면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생리식염수를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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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